“조사 중인 사례 중 2건 아나필락시스일 가능성”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 총 9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열고 “사망사례로 신고된 건수는 지난 20일까지는 4건이 보고가 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날 추가로 5건이 추가로 신고돼서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보고는 총 9건”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로 추가된 사망 사례는 제주와 서울, 경기 등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상 반응 신고 현황 중 새로 발생한 사망 사례를 살펴보면, 제주도에서 69세 남성이 지난 19일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 후 17시간 후인 이날 오전 1시 11분께 사망했다. 이 남성은 고혈압 등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 지난 17일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50대 여성은 접종한 지 75시간 후인 지난 20일 오후 3시에 숨졌다. 이 여성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던 것으로 조사됐다.
어르신용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후 사망한 사례는 유가족의 요청으로 지역과 나이, 사망일 등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또 경기도에서 89세 남성이 지난 19일 오전 10시 40분에 예방접종을 맞은 후 이날 오후 2시께 목숨을 잃었다.
정 청장은 “금일 오전까지 보고된 6건 사례에 대해서 피해조사반에서 사례별 논의를 진행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그리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는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조사 중인 사례 중에서 2건 정도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또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를 봐야 되고 의무기록조사 등의 추가조사를 통해서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최종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