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詩] 눈물 - 홍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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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홍사성

낙타는 늘 눈이 젖어 있다
사막의 모래먼지 씻어내기 위해

사람도 가끔 눈이 젖는다
삶의 고단함 따위 씻어내기 위해

 

[시평]

눈물이 나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이다. 마음껏 배꼽 잡고 웃다가도 눈물이 나오고, 너무 좋아도 눈물이 나오고, 뜻하지 않은 일을 만나게 될 때에도 눈물이 나오고, 슬퍼도 눈물이 나온다. 이렇듯 ‘눈물’은 인간이 지닌 일정한 평정심(平靜心)을 벗어난 상태에서, 이 벗어난 상태의 반응으로 나오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그렇게 본다면, 평정심을 벗어나 어느 한 편으로 기울어진 마음을 바로 세우고, 그래서 다시 평정심으로 세우는 기능을 눈물은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슬픈 일을 당한 사람이 실컷 울고 나면 그래도 그 마음이 다소는 누그러지듯이, 눈물은 어떤 면에서 사람의 마음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눈물은 마음과 아무런 연관 없이도 나온다. 눈에 티가 들어가면 눈물이 난다. 눈물은 마음만 씻어주는 것이 아니라, 눈이라는 육신의 오염도 씻어주는 기능을 한다. 그러니 눈물은 무언가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청량제(淸凉劑)와 같은 것이다.

낙타의 눈이 늘 젖어 있는 것은 사막의 모래먼지 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모래사막을 하루 종일 걸어 다녀야 하는 숙명을 지닌 낙타이기에, 모래먼지를 씻어줄 수 있는 생리적 장치를 조물주는 해주신 것이다.

때때로 우리가 흘리는 눈물, 삶으로부터 받게 되는 고단함 따위를 씻어준다. 삶의 고단함, 삶의 오염, 삶의 아픔 따위를 씻어내고 마음의 평안함을 갖기 위해 우리는 때로는 눈물을 흘려야 한다. 남자는 태어나 일생 동안 세 번만 운다고 하지만, 어쩌면 살아가며 때때로 마음의 눈물 흘린다는 거, 아름다운 나를 만드는 길 아니겠는가.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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