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론] ‘불신(不信)’의 나라… 왜 이런 나라가 돼야 하나
[천지일보 시론] ‘불신(不信)’의 나라… 왜 이런 나라가 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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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마음이 아프다. 그것도 매우 아프고 쓰리다. 필자 또한 지난 정권에서 ‘불신의 아이콘 박근혜’라는 글을 게재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 같은 헤드의 글을 또 다시 쓸 수밖에 없는 정치현실에 아프고 기가 막힐 뿐이다.

현 정권은 지난 정권의 권위적 질서와 불신과 부정을 봤고, 따라서 공정과 정의와 평등의 가치를 앞세웠다.

급변하는 근현대사의 짧은 흐름 속에서 참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흐름에 맞춰 빠르게 형성되는 새로운 사조(思潮, 어떤 시대나 계층에 나타나는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사상의 흐름)는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의 의식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어쩌면 역사의 흐름으로 새로운 사조가 형성되는 게 아니라 먼저 새로운 사조가 형성됨으로 의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대는 어디론가 급물살을 타고 빠르게 진행돼 가고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급하게 변화하며 나타나는 신사조를 냉철한 관점으로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해방과 전후 잿더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활발했던 산업화시대가 있었고, 이어 민주화를 이룬 민주화시대가 주축을 이루며 오늘의 기성세대로 자리매김했다. 그 기성세대는 어느덧 민주화세대의 가치에 모순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민주화 세대는 또 다시 구태로 치부되며 ‘공정’을 제 일의 가치로 여기는 신세대(2030)가 새로운 사조를 형성하면서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문명의 이기로 나타난 다양한 문화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나타난 현실에 대해 접근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편향성과 획일성이 배제된, 다양한 측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들여다볼 줄 아는 다양성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지 못한 데서 아집과 그릇된 신념과 집단 이기주의와 편파와 편견과 파벌과 극명하게 갈라진 진영 등으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은 남북 분단도 모자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흩어지는 혼돈의 나라 불신의 나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혼란과 혼돈이 창궐한 과도기의 지도자는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분석하고 조정하고 조절해 미래세대에 미래지향적이며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일방이 아닌 양보와 협조를 구하며 때론 결단을 보이며 난세를 타개해 나갈 줄 아는 지혜가 절실하다.

그러함에도 앞과 뒤도 분별 못하는 이유는 다양성 대신 측근과 지지층으로부터의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겠다는 시대착오적 아집과 무지가 낳은 산물이다.

작금에 있어지는 정치적 소모적 이슈는 바로 그 미래세대가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공정’을 건드렸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현 문재인 정부가 취임사를 통한 일성이 바로 그 ‘공정한 나라’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순과 불신의 비정상적 나라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흔히 말하는 조국사태와 연이어 터진 윤미향 사태, 그리고 지금의 추미애 사태는 불법적 요소 또한 없지 않겠지만, 그 사태가 지닌 근본적 퇴행은 소위 역린(逆鱗)이라고 하는 국민들의 가장 민감한 입시와 병역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이다.

어이없는 것은 이들의 행태는 유사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유사성은 하나같이 법리논리로 비화시키고 진영논리와 싸움으로 옮겨붙게 해 본질을 흐리려는 또 다른 괴물의 모습을 그것도 적나라하게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공정’의 문제는 법 이전에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는 도덕이며 윤리며 상식을 말하는 것이다. 이 같은 덕목이 살아있는 나라가 바로 정의로운 나라가 되는 것이다. ‘이 말을 알아듣겠느냐 이 바보들아!’하고 외치고 싶다.

공정이 무너진 나라에서 어찌 법치(法治)가 가능하겠는가. 법은 억지가 아닌 순리며 이치라는 사실을 ‘법치(法治)’라는 한자가 말을 해 주고 있지 않은가.

한 매체를 통해 조국백서와 조국흑서에 대한 판매율을 봤다. 백서가 17위라면 흑서는 1위였다.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들의 생각과 가치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을 하는 현 문재인 정부의 미래가 염려스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실물과 현장에 대한 의미와 개념도 모른 채 탁상공론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와 공직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미쳐 춤을 추는 춤판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어찌됐든 괘씸한 생각이 들 정도로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가장 불공정한 정권이면서도 가장 정의롭고 공정한 정부가 될 것이라 믿게 했다는 점이다.

결국 기망이고 거짓이고 위선이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야 만 불신의 정부의 불 쇼는 당장 멈춰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천지일보 2020.9.13
ⓒ천지일보 20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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