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론] 천하보다 귀한 국민 생명보다 김정은 ‘사과’ 한마디에 고무된 비정상의 나라
[천지일보 시론] 천하보다 귀한 국민 생명보다 김정은 ‘사과’ 한마디에 고무된 비정상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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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면 천지일보 편집인.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0년 전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당시 16세의 꽃다운 청춘 김주열 열사는 경찰이 쏜 최루탄에 눈을 맞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마산 앞바다에 버려졌다. 즉, 4.19의거의 분수령이 된 사건이다.

한데, 이번에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심청이가 아버지 눈을 띄우기 위해 물에 빠진 북한 황해도 장산 곶 앞바다에서 북한군이 쏜 총에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후 시신마저 불태워져 바다에 버려졌다. 물론 북한 당국은 화형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한쪽은 경찰이고 다른 한 쪽은 인민군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무자비하게 살해해 바다에 버린 비이성적이고 참혹한 만행은 어쩌면 이렇게 같을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박왕자씨가 사망한 후 12년 만에 발생한 민간인 살해사건이기도 하다.

40대 공무원으로 아들과 딸을 두고 있고 친형이 있는 상태에서 ‘실족’이냐 ‘월북’이냐의 문제로 야기시켜 사건의 본질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키려는 정부 측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국민은 실족이든 월북이든 우리 국민이 인민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후 시신마저 불태워져 바다에 버려졌다는 이 본질만은 절대 잊어선 안 될 것이며, 그 어떤 세력의 또 다른 음모에 저항해야 하고 북한군의 비이성적 만행을 규탄해야 한다.

또 남북 정상 간 오간 서신을 앞세워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가 있다면 이 역시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반드시 시신을 찾아 아들과 딸의 품으로 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망각해선 안 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남측과 북측의 다른 주장으로 본질을 다른 쪽으로 몰아가려는 의도 또한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거듭 밝히는 바이지만 본질은 북한군의 총탄에 무장하지 않은 우리 국민이 무자비하게 살해당했다는 이 사실 하나뿐이다.

또 다른 본질이 없지는 않다. 발달된 군 감청 장비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움직임과 북한의 만행을 낱낱이 지켜보며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이었으면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책임을 지닌 군과 정부와 청와대는 어떠한 대처와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해 낱낱이 밝혀야 할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금번사건을 통해 국민은 국가 안보 및 위기관리체제가 유명무실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넘어 불안을 금할 수 없게 됐다.

우리 군은 진행상황을 시시각각 지켜보고 있었다면서도 국민이 군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는 답 같지 않은 답을 들어야만 했다.

천안함 폭침이 있었고, 고모부 장성택 처형과 이복 형 김정남 살해 등의 천인공노할 잔인성을 가진 미치광이들임을 진정 몰랐단 말인가.

대한민국 군 수장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미치광이들의 불장난이 한창 진행될 때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분 초 별로 소상히 국민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

북한은 금번 민간인 살해 사건에 대해 ‘상부지시’에 의해 일련의 과정이 진행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소식통들에 의하면 북한의 ‘상부’는 바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또한 친북성향을 가진 인사들은 김정은 위원장은 보고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 국민에게 보이고 나아가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보이는 야릇한 상황에 재미는 있다. 어찌됐든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 국민의 분노와 국제적 여론을 의식한 듯 전례 없이 김정은 위원장 이름으로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그 사과에는 교묘히 사실 여부에 대한 진실게임을 예고하면서다.

북측은 사람을 죽여 놓고 사과 한마디로 생색내며 퉁 치려는 의도가 분명 엿보인다. 점입가경인 것은 비무장한 우리 국민을 죽인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한마디에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히려 ‘감사하다’고 하며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동안 대북정책의 전면에 섰던 인사들의 입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씨 뿌린 것을 거둘 때가 됐다고 장단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뒤엔 본질을 희석시키며 오히려 문재인 정권 치적을 앞세워 공무원 피살사건의 책임을 교묘히 면하고 오히려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비도덕적이며 잔인한 숨은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는 의심은 합리적일 것이다.

분명히 할 것은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방치한 죄가 드러난다면 그 책임을 피하지 못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33시간이 자기 국민이 불태워져 죽어가도 침묵만을 일관한 시간으로 규명된다면 희생자와 가족은 물론 국민도 그 사무친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임을 잊지 말라.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월북이 아니었음에도 월북으로 몰아간다면 훗날 남은 아들과 딸은 월북자의 자녀라는 굴레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기막힌 후과를 미리 생각해봐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가설을 본질을 흐리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한다면 남아 있는 자녀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국민의 생명이 적의 총탄에 허무하게 쓰러져 갔는데도 지금 현 정권의 반응은 오직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한마디에 지나칠 정도로 고무돼 있다는 사실 하나만 똑똑히 기억하면 될 것 같다.

ⓒ천지일보 2020.9.27
ⓒ천지일보 20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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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2020-09-28 18:55:31
자기손으로 꼭 통일해야한다는 환상에 사로잡혀서 이성을 잃어버린 집승같습니다. 여럿이서 힘을 합쳐 해야 하는데 욕심이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지던데 욕망의 눈빛이 발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