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 ‘푸른 하늘’과 ‘모두를 위한 맑은 공기’를 위하여
[환경칼럼] ‘푸른 하늘’과 ‘모두를 위한 맑은 공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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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매년 9월 7일은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이다. 이러한 날이 있었는지 생소한 국민이 다수이겠지만 유엔이 지정한 기념일로, 매년 9월 7일이다. 2019년 11월 26일 제74차 유엔총회 제2위원회에서 결의안을 컨센서스(총의)로 채택했고, 최종적으로는 2019년 12월 제74차 UN총회에서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 기념일 지정 결의안 채택이 완료됐으니 올해가 첫 기념일인 셈이다.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은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미세먼지 저감과 청정대기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미세먼지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는 한편, 오염 저감과 청정대기를 위한 노력과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결의문을 살펴보면 “대기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중대한 환경적 위험 요소이자 전 세계적으로 사망 및 질병을 야기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임을 유념하고, 대기오염이 여성 아동 노인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점을 인지하고, 대기오염이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은 우리나라가 주도해서 제정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9월 9월 유엔총회 기후행동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연설을 통해 해당 기념일 지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연설을 통해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감축, 녹색기후기금(GCF)에 2억 달러(약 2337억 원) 공여, 제2회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한국 개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실은 ‘달의 이면(The dark side of the Moon)’처럼 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세계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나라 TOP 5에 우리나라 한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최근 발표한 2017년 기준 국가별 1년 평균 미세먼지 수치를 보면 인도가 가장 심각했고, 뒤를 이어 중국과 베트남, 우리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이었다. 가장 미세먼지가 심한 5개 나라에 우리나라가 이름을 올린 것인데, 먼지의 지름이 2.5㎛보다 작다는 뜻인 PM 2.5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는 25.1로, OECD 평균인 12.5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미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수치는 7.4,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는 11.9에 불과했다.

미세먼지가 가장 나쁜 5개 국가의 공통점은 석탄발전 비중이 OECD 최상위권이라는 점이다. 5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무려 87.7%에 달하며,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역시 비중이 70%에 가깝다. 우리나라 역시 46.2%로 OECD 회원국 평균인 27.2%는 물론이고, 전 세계 평균인 38.1보다도 훨씬 높은 편이다.

이뿐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 대기 질은 OECD 36개국 중 35~36위, 기후변화대응지수는 61개국 가운데 58위, 거의 모든 환경 관련 지표에서도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전력의 68%는 화석연료에서 나오며 그중 42%의 전력이 석탄과 천연가스로 되돌아간다.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7.6%뿐이다. 게다가 98%의 화석연료를 수입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일본을 제외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투자를 추진하는 유일한 OECD 국가이다. 오죽했으면 국제 환경단체들이 워싱턴포스트에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동남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투자 중단을 촉구하는 전면광고까지 실었을까.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기후악당(climate villain)’으로 불려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올해 처음으로 지정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을 제안한 나라답게 기후위기대응 선진국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런데 ‘blue sky’를 왜 파란 하늘이 아니고 푸른 하늘로 표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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