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추석을 4주일여 앞둔 5일 오전 인천가족공원 조상의 묘지에서 후손들이 성묘를 하고 있다. 인천시설공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닷새 동안 화장장을 제외한 인천가족공원의 모든 시설을 임시 폐쇄한다고 4일 밝혔다.ⓒ천지일보 2020.9.5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추석을 4주일여 앞둔 5일 오전 인천가족공원 조상의 묘지에서 후손들이 성묘를 하고 있다. 인천시설공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닷새 동안 화장장을 제외한 인천가족공원의 모든 시설을 임시 폐쇄한다고 4일 밝혔다.ⓒ천지일보 2020.9.5

지난 ‘5월황금연휴·여름휴가철’ 확진자 급증

추석연휴, 새로운 집단감염 ‘시작’될까 우려

당국 “이동제한, 매우강한조치… 검토 안해”

“거리두기 2단계 준하는 조치 적용은 검토”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명대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올 추석 연휴에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방역당국은 “강제적인 이동제한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5월 황금연휴’와 ‘여름휴가철’을 거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방역당국이 ‘이동제한’을 아예 배체할 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은 계속 나오고 있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점차 잡혀가는 상황이다. 전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9명이 발생했다. 일일 신규 확진은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 등 감소세를 보이다가 현재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103명을 기록한 지난달 14일 이후 24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당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열흘 이상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수도권 신규 확진자도 감소한 데 대해 “확산세가 점차 진정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한 주만 더 강력한 거리두기를 실천하면 환자 발생이 안정적으로 억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이러한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는 계속됐다.

서울 47명, 경기 30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에서만 7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비수도권 지역에선 부산 9명, 광주 7명, 대전 5명, 울산·충남 각 3명, 경남 2명, 대구 1명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주요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다소 줄긴했지만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사례도 나왔다. 이날까지 해당 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는 1명 추가돼 총 누적 확진자가 1162명을 기록했다.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에선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총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동작구 카드발급업체 진흥글로벌 관련 41명, 경기 평택시 서해로교회 관련 21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 나오는 확진자 규모가 조금씩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회 출입기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지난달 말 한 언론사 출입기자 확진 이후 세 번째 확진 판정이다. ⓒ천지일보 2020.9.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회 출입기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지난달 말 한 언론사 출입기자 확진 이후 세 번째 확진 판정이다. ⓒ천지일보 2020.9.7

비수도권에서도 광주 북구 중흥기원 관련 7명이 나왔고,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관련해서도 25명이 나오는 등 크고 작은 감염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는 30일부터 진행되는 추석 연휴가 새로운 집단감염의 ‘시작’이 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방역당국의 강제적인 이동제한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원인은 지난 ‘5월 황금연휴’와 ‘여름휴가철’을 지나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던 상황이 재발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국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추석 이동제한과 관련해 “이동제한은 매우 강한 조치”라면서 “현재로서는 강제적인 어떤 이동제한도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거의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가 이동제한 부분”이라며 “이 때문에 방역당국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 단계로 가지 않도록 추석 연휴 때까지 상황들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추석 연휴 때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반장은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 연휴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환자 발생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추석에는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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