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염기서열 분석 결과
4월 초 이전까지 ‘S, V그룹’
5월 이후부터 주로 ‘GH그룹’
국외서도 비슷한 동향 보여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국내 환자의 검체 74건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모두 GH그룹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5월 이후 현재까지 모두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다”며 “이번에 추가 분석한 74건도 모두 GH그룹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유전자 분석결과에 따라 크게 S형과 V형, L형, G형, GH형으로 나뉜다. GH유형과 연관된 변이가 감염력과 전파력에 있어서 S형이나 V형 등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평균 6배 이상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정 본부장은 “4월 초에는 S와 V그룹이 유행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주로 G, GR, GH그룹이 유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4월초 이전에는 S와 V그룹이 다수였으나 5월 이후에는 현재까지 모두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GH형으로 밝혀진 74건은 ▲8.15 서울 도심집회 관련 ▲천안의 동산교회 관련 ▲원주 실내체육시설 관련 ▲부산에 사상구 지인 모임 관련 등 최근에 발생한 주요 집단에서의 대표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발생의 경우 올해 4월초 이전에는 S, V그룹이 다수였다가 5월 이후에는 S, V그룹은 더이상 검출되지 않고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는 중이다. 세계적으로도 4월초까지 S, V그룹이 유행하다가 이후 G, GR, GH그룹이 유행하는 상황이다.
S와 L형은 중국 우한에서 주로 발견됐으며 V형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G형은 미주와 유럽 등에서 종종 보인다. 국내에서는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이 V형으로 나타났고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의 감염이 대부분 GH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집단감염이 나오기 시작한 사랑제일교회와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 환자로부터 채취한 검체에서는 모두 GH그룹의 바이러스가 나왔다.
방역당국이 이날 정오까지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 조사 중 1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6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교인·방문자는 595명, 추가 전파자는 505명이고, 나머지 63명은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1163명 가운데 1079명이 수도권에서 나타났고, 84명은 비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이뿐 아니라 또 다른 집단감염 발생 장소인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과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등에서도 감염자들의 바이러스가 주로 GH그룹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인 GR그룹의 경우 부산 부경보건고 병설중,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사례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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