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 너무 과하다
[천지일보 사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 너무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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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을 장식하는 뉴스는 검찰 안팎의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검찰의 언행이 뉴스의 중심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세인의 관심을 받은 적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일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 여당과 검찰, 검찰과 검찰 등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파워게임은 정치권의 그것 못지않게 ‘정치 프레임’처럼 굳어졌다. 갑자기 윤 총장이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것이 그 배경이다. 통합당과 윤 총장은 내심 기뻐할지는 모르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이만저만한 비극이 아니다. ‘검찰권력의 정치화’가 몰고 올 후폭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사들을 향한 국민의 불신은 또 어찌할 것인가. 쉬 치유하기 어려운 난제가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근 발언은 참으로 유감이다. 지난 3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윤 총장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듯한 정치성 발언을 쏟아냈다. 통합당이라면 그런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직 검찰총장이 언급할 말은 아니다.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생명처럼 지켜내야 할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검찰총장 스스로 야당 흉내를 내는 것은 조직을 해치는 자충수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그 자리는 신임 검사들이 첫 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자리다. 그 자리에서 대선배인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도 부족한 판에 스스로 정치검찰임을 선언하는 듯한 발언은 상식 밖이다. 혹여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했다면 참으로 나쁘고 저급한 언행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사건을 더 키우고 있다. 윤석열 총장의 언행은 이미 국민이 알고 있다. 앞으로 야당 대표가 되든 대선에 나가든 그것은 윤 총장과 통합당이 판단할 문제다. 이쯤에서 검찰의 중립성을 여당까지 나서서 흔들어 댄다면 그 피해는 곧 정부와 국민의 몫이 될 뿐이다. 아예 정치를 하라는 등, 또는 자진사퇴하라는 등의 거친 표현은 문재인 정부의 민주당이 할 말이 아니다. 그럴수록 윤 총장의 정치적 비중은 더 높아지고, 정부와 여당의 비중은 더 초라하게 될 뿐이다.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중립성은 윤 총장 이후에도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윤 총장이 다가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참담한 심경을 알고나 있는지도 의문이다. 부디 민주당이 자제해야 한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지금 민주당의 윤 총장 때리기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지금은 불을 꺼야 할 때다. 민주당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헤아려야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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