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교회 확진자 발생 불구 ‘쉬쉬’… 수원시 ‘소극적’ 방역대응 논란
초대형교회 확진자 발생 불구 ‘쉬쉬’… 수원시 ‘소극적’ 방역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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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28일 오후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28일 오후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역학조사 결과 교회 내 접촉자 0명”

수원시 “797명 수동감시 시행키로"

시민들 시의 방역 대응에 우려감 표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앞장서던 경기 수원시가 정작 초대형 교회에 확진자가 발생하자 ‘소극적’인 태도로 대응을 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수원중앙침례교회(중앙교회) 신도 확진자 발생을 둘러싸고 수원시의 안일한 감염병 대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30일 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앙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되기 이전인 주일 평균 9000여명에 이르는 교인이 예배를 드리는 초대형 교회다.

재적 교인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회에서 지난 27일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수원92번)이 발생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이 확진자의 아내(수원 93번)와 딸(수원 94번)이 추가로 확진됐다.

그리고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은 아내와 딸은 중앙교회 신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SNS를 통해 확진자 정보를 자세히 시민에게 공개했던 수원시는 이들의 감염 소식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대한 관련 정보를 자세히 제시하지 않았다.

중앙교회측이 이달 27일 오전 11시께 수원시에 신도 가족 확진 판정 소식을 보고했지만 시는 재난문자 등에 교회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포함하지 않았다.

당시 서울 왕성교회와 안양 주영광교회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왔을 시기로 교회 잡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시의 대처와는 달리 오히려 중앙교회가 먼저 신도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교회 신도 중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28일에는 중앙교회 관련 확진자 2명(수원 95·96번)이 추가로 감염됐으며 같은날 교인 2명(수원 97·98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7~28일 이틀 사이 중앙교회 관련해 모두 7명의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특히 93번 확진자는 의심증상을 보인 이틀 전부터 27일까지 모두 4차례(17·19·21·24일) 예배를 드린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교회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예배를 통한 집단감염은 파악되지 않았고, 교인들 간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교회 내 예배에서의 감염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93번 확진자가 중앙교회 신도라는 점을 누락한 점에 대해서도 “교회 내 확진자 접촉자가 없다는 역학조사관의 의견에 따랐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93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예배를 함께 드린 교인과 교회 관계자 수는 총 797명이다. 하지만 시는 이들에게 전수검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두기, 교회 내 식사 미제공 등 교회 측의 방역수칙 이행이 완벽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시는 797명 전원에 대한 ‘수동감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수동감시란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일시 자기가 해당 거주지 보건소로 직접 연락해 검체 채취 등 검사를 받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자가격리 내지 능동감시보다 낮은 감시 수준이다.

시민들은 이와 같은 시의 방역 조치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네이버 아이디 ‘suyu****’는 “수원중앙침례교회 관계자들 쉬쉬하며 버젓이 돌아다니는데 왜 조사를 하지 않나. 교인 중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장사하는 분도 많던데...”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이디 ‘emz********’는 “(시의 방역 조치가) 이상하긴 했다. 다른 교회는 감염자 2명 나오면 전수검사를 하는데 (여기는)이상하게 안 하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디 ‘dhlu****’는 “수원중앙침례교회 접촉자들도 검사해달라”며 “확진자와 같이 예배드렸는데 검사와 자가격리는 왜 안 하는건가요. 불안합니다”라고 토로했다.

한 시민은 “수원시에서 쉬쉬하고 그냥 넘어가다가 대규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원시에서 온전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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