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관악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관악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20.6.26

교회·사찰 등 확진자 발생

감염경로 미파악자 11.6%

“종교모임 관련 대책 마련”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최근 종교시설, 소모임 등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생활속 거리두기’가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0시부터 지난 27일 오전 9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603명 중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 중에 있는 확진자는 70명으로 전체의 11.6%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통제권 내에 있을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로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를 제시한 바 있다.

이날도 경기 수원시에서 권석구 서둔동 주택에 사는 6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뚜렷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주영광교회의 사례도 감염경로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다. 다만 왕성교회의 경우 성가연습이나 MT 등 소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28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총 27명을 기록했다.

주영광교회도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18명으로 관련 확진자가 증가했다. 교인이 9천명에 달하는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에서도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외의 지역인 광주·전남에서는 주말 동안 12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지역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광주도 종교시설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의 승려가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 사찰을 방문한 접촉자들이 감염되면서 사찰 관련 확진자는 현재 총 5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러한 방역망의 범위를 넘어선 소규모 감염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규모 시설의 집단감염은 통제되고 있으나, 방역당국의 관리가 어려운 소규모 시설, 소모임을 통한 확산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규모 모임을 통한 확산 사례가 증가하면서 집단감염과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박 1차장은 교회 중심 집단감염과 관련해 “소규모 종교모임에 대한 ‘정밀 타깃’을 비롯해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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