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6.28
ⓒ천지일보 2020.6.28

김동희 건축가

뇌가 활발히 활동하면 왠지 초조해진다. 복잡하고 판단도 흐려지고 결과도 불투명하다. 뇌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은 없을까? 조용히 있기만 하면 쉬는 게 될까? 오히려 복잡하게 뇌 운동을 시켜서 까다롭고 힘들었던 일을 잊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계속 방향을 가지고 움직이다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그곳이 있다면 그 전에 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지울 수 있지 않을까? 복잡함은 더 복잡함으로 지울 수 있다는 것일까?

단순한 그림을 보면 시원하고 좋다. 복잡한 그림을 보면 괜히 머리가 복잡해진다. 반면에 그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뇌 운동을 복잡하게 해서 지우고 싶은 기억을 잠시나마 외면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될 것이다. 그것이 뇌 휴식 공간이라면 자신의 잡생각을 덜어낼 빈 공간을 만드는 작업일 것이다. 결국 낙서를 통해서 시원함을 맛보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잠시나마 낙서로 복잡한 자신을 탈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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