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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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완성을 위한 혼선은 있기 마련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 과정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건축은 슈퍼맨 같은 잠재력이 있어야 한다는 무언의 약속이 깔려 있다.

과정에서 어떻게 설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과적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 과정은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 많다. 괜히 시간을 한동안 가져보는 것도 있고, 괜한 집중을 한답시고 밤을 새는 경우도 있다. 지켜보는 사람만 좋은 방법을 찾고 싶은 것은 아니다. 직접 디자인 작업을 하는 사람은 속이 몇 번이나 터질지도 모른다.

얼기설기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고 싶겠지만 규칙도 별로 없고 여전히 미궁의 과정에서 시간의 압박과 경비의 소진은 여건의 악화만 더 초래한다.

하지만 완성을 위한 과정은 땅굴을 파서 보석을 찾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일이 아님을 인정하고 건축을 하는 이들의 노고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들이 결코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혼재된 현실에서 자신의 몸에 어울리는 질서 잡힌 공간 찾기가 진정한 건축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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