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양산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양산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김두관 “안철수·하태경·오세훈, 계속 생트집”

하태경 “요즘은 김두관 젊을 때와 완전 달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인천국제공항(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이 여야 정치인들의 설전으로 번지는 가운데 27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번 사태를 비판하는 야권 인사들에 대해 “‘로또 취업’이니 불공정이니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을 두고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며 “하태경 의원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김 의원은 현실을 너무 모른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안철수, 하태경, 오세훈 세 분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하 의원이 지난 25일 “인국공 정규직은 토익 만점, 컴활(컴퓨터활용능력) 1급에 겨우 서류 통과하고 고시 수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공부해서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자리”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기가 갈 자리도 아니면서 험한 일 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약속한 대로 기존 인력 전원과 외부 취준생이 철저하게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 불공정 채용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 불공정 채용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그는 “(안 대표의 주장은) 정규직 전환이 예정된 보안검색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새로 뽑자는 말과 같은 말”이라며 “정확히 말해 이게 정규직 ‘신규채용’이지, 어떻게 정규직 ‘전환’인가”라고 했다.

이어 “3년 동안 땀 흘려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일반 취준생과 똑같이 경쟁해서 정규직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얼마나 좋은 대학을 나와야 터득할 수 있는 건지 매우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서도 “오 전 시장은 저를 ‘얼치기 좌파’라고 했다”며 “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것이 공정인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것이 공정인지 물었는데 이거하고 좌파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정권이 만든 비정규직의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면서 “계속 나서면 ‘애들 밥그릇 뺏자고 주민투표까지 했던 사람이 이제 노동자 밥그릇까지 손대려고 한다’는 비판이 따라다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주장에 하 의원은 “청년들이 왜 연봉 3500(만원) 인천공항 정규직에 욕심을 내느냐고 물었나”라며 “연봉 3500만원의 일자리가 나쁜 일자리라는 김 의원의 인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두관 의원은 현실도 너무 모르고 특혜와 공정 구분도 못 한다”며 “일자리 절대 부족 사회에선 로또와 다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더운 여름에 청년들 분노 유발도 정도껏 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연봉 2300만원 9급 공무원 자리가 경쟁률 200대 1이 넘고, 그 자리를 들어가려 몇 년씩 고생한다”며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 검색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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