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유럽연합(EU)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을 지적하며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 북한이 반발했다.
18일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담당 부상은 담화를 내고 “우리 인민의 정신적 핵을 건드린데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나 하고 함부로 말을 내뱉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 EU 대외관계청(EEAS)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선경 북한 부상은 “EU는 세계적 판도에서 별의별 일이 터졌을 때 입도 벙긋 안 하다가 우리(북한)를 걸고 악청을 돋구어댄다”며 악평을 쏟아냈다.
아울러 김 부상은 “현 남북 관계 단절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조선반도(한반도)의 신뢰구축과 항구적 평화 타령만 진부하게 늘어놓고 있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EU가 한마디 하고 싶다면 우리 인민이 가장 신성시하는 최고 존엄을 감히 모독하며 전체 인민을 우롱한 인간쓰레기들을 엄정 처벌하라고 남조선 당국을 되게 신칙해야(지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김 부상은 반발했다. 김 부상은 “지난해 말 EU의 새 지도부가 국제문제에서 미국의 대조선(대북) 압박 정책에 편승한 선임자들과는 달리 공정성과 객관성에 준할 것이라는 기대도 가졌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기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정성과 객관성의 보편적 원칙에 기초해 국제관계 문제들을 판별하는 것이 EU가 국제무대에서 독자적인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라며 “EU의 대조선 정책을 시급히 재정립할 것을 요구하는 유럽의 대조선 문제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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