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상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이 당선 인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상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이 당선 인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주호영 “여당이 주장하는 국회법은 훈시 조항”

김영진 “본회의 개최, 헌법과 국회법 준수”

여야, 8일까지 원구성 협상은 계속 이어갈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 선출을 진행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본회의 개회를 반대한다”며 본회의장에 입장은 했지만 의장단 선출에는 불참했다.

21대 국회의 첫 본회의가 이날 열리면서 민주당이 주장한 ‘일하는 국회’의 첫걸음으로 법정 시한 내 국회 개원은 했다. 다만 통합당은 사실상 국회가 공식적으로 개원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임기 시작부터 반쪽 국회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에서 “저희는 여야가 개원하는 첫날에 합의로 아주 국민들 보기 좋게 의장단 선출하고 원구성 하길 바랐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첫 발언을 하게 돼 매우 착잡하고 참담한 상황”이라며 국회의장단 표결에 불참하고 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회법은 훈시조항”이라며 “지키면 좋지만 반드시 지켜야할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9대 국회 당시를 언급하며 이날 본회의가 적법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9대 국회때 민주당이 88석이었지만 당시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아 본회의를 개최하지 못했다”며 “(오늘) 본회의를 열었지만 여야간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가 없어 본회의를 열 수 없고 적법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본회의에 참석한건 이 점을 지적하려고 한 것이지 본회의에 찬성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이자 입장한지 12분만에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상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이 동료 의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상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이 동료 의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이후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본회의 개최는 국회법과 헌법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교섭단체가 협조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는 것은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의장단 선출 표결에는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범여권 정당과 국민의당이 참여했다.

통합당 의원 전원과 무소속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국회의장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 통합당 몫 부의장은 정진석 의원이 내정됐지만 통합당의 표결 불참으로 선출이 미뤄졌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는 의장 후보 다음 최다선 연장자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으며, 의장 선출 후에는 박병석 신임 의장이 의사봉을 넘겨 받았다.

국회 개원이 파행을 빚으면서 국회 개원식은 이날 개최되지 않고 다음 주 이후로 넘어갈 전망이다. 개원식이 열릴 경우 예상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연설도 순연됐다.

다만 여야는 원구성 협상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관계자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구성 협상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할 것”이라며 “현재 예산결산위원장은 내주는 대신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의장단을 선출하는데 통합당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회법에 따라 3일 후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법을 지키는 원칙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는 각종 논란 속에서 두문불출했던 민주당 윤미향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통합당 김예지 의원이 시각장애 안내견 ‘조이’와 동반 참석, 안내견이 본회의장에 입장한 첫 사례가 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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