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피해가족연대 회원들이 지난 13일 오후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모여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부모와 늘 연락하는데 가출?… 강제개종교육 받으라는 시위”
집에 있는데도 가출했다며 현수막 걸고 ‘보고 싶다’ 호소도

개종목사 신현욱, 신천지 빚 8500여만원 안 갚아 강제집행
13일 홍대역 신천지반대시위 현장엔 CBS취재팀 대거 출동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신천지피해가족연대(대표 이병렬, 신피연) 회원들이 지난 13일 홍대입구역 인근에 집결했다. 신천지를 비난하는 현란한 현수막들이 홍대입구역 인근 광장을 도배했고, 현장에는 촛불을 든 회원 2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과천에서 한 차례 촛불집회를 열었던 이들은 이날 한층 더 달아올라 있었다.

발언에 나선 부모들은 ‘신천지에 자녀를 빼앗겼다’며 눈물을 흘리고 소리치는 등 3시간여 동안 공연과 함께 집회를 이어갔다. ‘신천지 OUT’을 외치는 부모들은 신천지에 대해 ‘범죄집단’ ‘반사회적집단’ ‘사이비’ ‘사기’ 등의 수식어를 붙였고, 가족이 전면에 나서서 진행한 이번 집회만을 보면 신천지는 ‘사회악’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이날 시위에 나선 부모들은 ‘(딸과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만나고 싶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본지 취재결과 현실은 달랐다.
 

▲ 신천지피해가족연대(대표 이병렬, 신피연) 회원들이 지난 13일 홍대입구역 인근에 집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시위 진짜 목적은 귀가(歸家) 아니라 개종교육”

본지는 취재과정에서 13일 집회에 나선 일부 부모의 자녀와 연락이 닿았다. 이들은 ‘자식을 돌려 달라’는 부모의 시위 목적은 ‘집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개종교육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청년 A씨는 “부모님과 연락이 안 된 적이 없고, 며칠 내로 집에 들어가기로 이미 약속을 다 했는데 시위를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부모님이 내가 집에 들어가도 강제개종교육을 받을 때까지는 계속해서 시위 현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현수막에 이름이 내걸린 신천지 청년 B씨는 이미 지난주부터 집에 들어간 상태였다. B씨는 “현수막에 이름이 게재된 대부분 청년이 그동안 부모님과 연락하며 만나서 밥을 먹고 함께 기도하는 등 교류를 가졌다”고 말해, 자녀를 돌려달라는 부모의 호소에 다른 저의가 있음을 짐작케 했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 관계자는 “집에 들어가고 싶어도 개종교육에 또 끌려갈까 봐 못 들어가는 청년이 대부분인데, 마치 신천지가 가출을 조장한 것처럼 뒤집어씌우고 있다”면서 “이미 법정에서도 위와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성토했다.
 

▲ 13일 시위가 진행된 현장에는 4개의 모금함이 곳곳에 설치됐다. 신피연은 집회 중 두차례에 걸쳐 지원금을 달라고 하며 참석자들에게 신피연 서포터즈에도 가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CBS취재팀 대거 출동, 시위 격려하는 모습도

그렇다면 부모들은 왜 이토록 신천지에 대해 민감하고도 격한 반응을 보이게 됐을까. 그 배후에는 신현욱 목사와 CBS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피모 회원은 대부분 신천지대책전국연합(신대연, 대표 신현욱 목사)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신대연이 1인시위 방법 등을 부모들에게 교사하는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신천지교회에 따르면 신대연 대표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만희 총회장의 피와 살을 먹어야 한다’ 등의 성경을 부정하는 말과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제명당했다. 이후 신천지대책전국연합으로 활동하면서 신천지교회 비방에 앞장서고 있다. 신천지 측으로부터 임대보증금 지원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무이자로 대여받고도 갚지 않아, 최근 법원으로부터 지연금을 포함해 8500만원을 지급하라는 결정과 함께 유체동산 강제집행을 당했다.

▲ 13일 시위 후 CBS 변상욱 본부장(오른쪽)이 신피연 강원지부 담당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이날 신피연 집회 현장에는 신피연과 함께 ‘신천지 OUT’을 외치며 전면전에 나선 CBS 관계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제작을 총괄한 변상욱 본부장은 신피연 각 지부대표에게 인사하는 등 주변에서 시위를 격려했다.

변 본부장은 지난 2012년 이재천 전 CBS 사장의 지시로 신천지와의 전면전의 선봉에 섰다. 이 전 사장은 CBS 재원확보를 위해 한국교회의 지원을 늘리고자 ‘신천지 대책’을 지시했다. 이후 변 본부장은 신천지교회와 대표가 범죄전력이 없음에도 우리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백백교’ ‘영생교’ ‘오대양사건’ 등을 거론하며 신천지도 같은 부류로 취급했다.

변 본부장뿐만 아니라 CBS 본부장들은 신천지 대책 세미나 때마다 신천지를 이단 사이비, 반사회적 반국가 단체로 규정한다. 이들은 이미 무혐의로 결론 난 신천지 관련 고소 내용을 근거로 내세우며 신천지가 범법집단인양 비방하고 있다.

한편 개종목사의 말을 믿고 신천지에 다니는 아들을 강제개종 시키려 했었다는 박모씨는 “개종목사들은 신천지에 대한 거짓정보를 주고, 부모들에게 불안감을 심어 돈벌이를 한다”면서 “돈에 눈멀어 소수의 인권을 짓밟는 개종목사들과 이를 옹호하는 자들은 강력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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