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 앞에서 노인·장애인 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 앞에서 노인·장애인 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6

28일 페이스북 게시글 논란

“교회 내 감염 몇 번짼데”

네티즌들 비난 계속 이어져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

전도사 자격이 있는 평소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진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사실상 ‘교회 감싸기’에 나서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28일 황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두고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사례를 언급하며 개신교계를 적극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황 대표의 글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황 대표는 애초 글에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라고 썼는데 사실이 아니란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게 몇 번째인데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네티즌들의 맹비난에 황 대표는 ‘집단’이란 단어를 제외하고 문장을 수정했다.

황 대표가 문장을 수정했음에도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교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교회들이 예배나 행사를 강행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2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민중앙교회에서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20주년 행사를 강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한 비난이 일었다. 무안 만민교회에서도 교인 중 한 쌍의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부부도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 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뿐 아니라 3차 감염까지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 확진자수는 총 70명을 넘어섰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외에도 서울 동안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부산 온천교회, 종로 명륜교회 등 교회 내에서도 감염이 발생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일부 교회가 여전히 예배를 강행하겠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랑제일교회는 29일 주일 예배를 강행했다.

황 대표는 게시한 글에 올린 잘못된 정보로도 비판을 받았다.

황 대표는 글에서 “정부의 대구 봉쇄 조치가 무안할 정도로 대구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격리운동을 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들이 스스로 모임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대구 시민들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정부는 대구 지역을 비롯한 국내 어느 지역에 대해서도 봉쇄 조치를 내린 적이 없다.

이와 관련 게시글에는 “입만 열면 거짓말에 가짜뉴스만 교회 다닌다면서 부끄럽지도 않나?” “거짓말 좀 앵간히 하세요” “웃음밖에 나오지 않네, 진정 웃긴다” “정부가 대구를 봉쇄했다구요? 무지한건지 멍청한 건지, 국민이 그렇게 멍청해 보입니까?”등 댓글들이 달렸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황 대표를 향해 “메시지를 계속 잘못 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대표가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며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면서 “당 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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