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4

“사전선거운동, 범죄혐의 소명”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결국 구속됐다.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전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선거권이 없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의 청중을 상대로 계속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한 사안으로 범죄혐의가 소명된다”며 “대의민주제 국가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차지하는 의의에 비춰 사안이 중하고 엄중한 처벌이 예상돼 도주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도 전 목사가 지난달 집회에서 4월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을 지지해달라는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전 목사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영장심사가 진행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두손을 흔들고 웃으면서 출석했다. 그는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자신의 발언이 유튜브에서도 하고 있는 흔한 정치평론이며 아무런 혐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적 위조 증명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신학교 다닐때 공부못했던 것은 사실이나 위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 구속 소식에… 지지자들 ‘침울’

이날 서초 법원 앞에는 영장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오전부터 전 목사 지지자들이 몰려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전 목사를 응원했다.

전 목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차에서 내리자 순간 일대는 지지자들로 가득 메워지기도 했다. 전 목사의 지지자들은 ‘전광훈 무죄’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목사님 힘내세요!” “전광훈 목사님은 죄가 없습니다” 등을 외쳤다.

전 목사가 법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도중에도 지지자들은 법원 앞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전 목사가 영장심사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던 종로경찰서 인근에도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도로에서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도로에서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4

전 목사의 구속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대기하고 있던 전 목사 지지자들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탄식을 내뱉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제 전쟁이다” 등 분노에 찬 목소리도 들렸다.

기독자유당 고영일 대표는 술렁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목사님은 오히려 더 행복한 표정을 짓고 계신다”면서 “걸음도 제대로 못걸으면서 이제껏 여러분들과 대한민국을 위해 오신다고 많이 고생하셨는데 지금 편안히 쉬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변호인단에서는 구속적부심 심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그때까지 전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시면 그걸로 전 목사님도 만족해하시고 더 많은 것을 위해 기도하실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너알아TV를 통해 현장 상황을 보고 있던 전 목사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터져나왔다. “모닥불에 석유 부은 꼴” “두고봐라, 이제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 “문재인 끝났다”등 반응이 채팅창을 도배했다.

전 목사 측은 청와대 광야교회 예배를 향후에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독려했다.

조나단 목사는 “10만명 이상의 교인들과 목회자들은 내일부터 있을 청와대 광야교회 예배에 다 나오시길 바란다”며 “절대 낙심하지 말고 때가 이르면 반드시 이를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전 목사의 구속으로 전 목사가 ‘결전의 날’이라 말해왔던 오는 29일과 3.1절 광화문집회의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전 목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광화문 집회 금지 권고에도 광화문집회를 강행할 것이라 밝혀왔던 바 있다. 이 가운데 전 목사 지지자들이 29일 전 목사가 없는 집회를 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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