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사태, 정부의 ‘총체적 방역 실패’ 책임 크다
[사설] 코로나 사태, 정부의 ‘총체적 방역 실패’ 책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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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들이 정부의 철저한 방역대책 미비에 고통을 당하고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런 실정에서도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대구 폐렴’ 또는 ‘TK 폐렴’ 등으로 표현해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을 조롱하는 투다. 그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허술한 방역체계 등으로 엄연히 피해자가 된 대구 31번 확진자를 비롯한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비난은 도가 지나치다.

지난 21일 기독교 계통인 CBS노컷뉴스의 ‘신천지 여친에 육해공군 모두 뚫렸다…’는 기사 제목은 매우 악의적이다. 충북 증평 소재 육군 모 부대 A병사가 휴가차 대구에 다녀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제주 해군부대 B병사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에 휴가를 다녀오고서 발열증세를 보여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 또 충남 계룡대 공군기상단 C장교가 어학병 시험 출제관으로 17일 대구에서 계룡대 공군기상단에 파견됐던바, 증세가 있어 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 가운데 확진자 육군 A병사는 휴가 중 대구에서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복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함에도 신천지 여자친구로 인해 육해공군이 모두 뚫렸다는 식의 표현은 혹세무민(惑世誣民)식 국민 기망과 다름없다.

기독교방송인 CBS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21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관련 위기경보 격상을 안 한 이유로 지역사회 전파가 초기 수준이고, 특정집단 중심으로 전파돼 원인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여기서 특정집단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을 지칭한 것이다. 박 장관의 발표에 대해 CBS 기자는 “지역사회 전파는 ‘이단 신천지’를 주요 매개로 전국으로 발병하는 게 발견되는데 이걸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느냐” 되물었던바, 이 대목에서 ‘이단 신천지’라 표현할 내용도 게재도 아닌 것이다. 왜 여기에서 이단이라는 말이 들어간단 말인가. 이는 자신의 종교만 옳고 다른 종교는 나쁘다는 식의 ‘내로남불’이어서 주변의 핀잔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밝힌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발생한 환자들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환자들이 주로 2월 7∼10일, 14∼18일께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2월 7일 이전에 유입된 감염원에 누군가가 노출돼 1차로 7일께, 2차로 14일께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31번 확진자나 초기 감염자는 다른 누구로부터 감염됐다는 것이다. 방역대책본부가 신천지 대구교회로부터 협조 받은 신도에 대한 출입국 조회 결과 중국 방문자는 1명뿐으로 지난달 9일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 신도 다음으로 많이 발현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대해 정부에서는 클린존과 오염존으로 구분하는 긴급 시설공사를 하면서 감염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이 병원 5층은 정신병 환자들을 수용하는 폐쇄공간으로 5층 정신병동에서 근무하는 의료진(12명) 중에서 9명이 감염됐고, 입원환자 111명 전원이 감염됐고 그 가운데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와 감염증 추이가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명의 환자가 사망한 병원 5층은 정신과 폐쇄병동으로 최근 한달간 외부 접촉이 없었던 상태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특정언론에서는 일부 국민들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장례가 그곳 병원에서 거행됐고,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확진 판정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기화로 신천지가 감염시킨 게 아닌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고, 일반 신도들에게는 일체 부고를 알리지 않아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31번 확진자나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 중에서 장례식에 다녀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게 당국에서 조사한 결과다.

어쨌든 이번 코로나19는 비록 중국 우한에서 발생돼 전 세계로 번지고 있지만 국내로 전파된 데에는 당국의 선제 조치 및 지속적인 강력 대응이 미흡했던 게 그 중요원인이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장담했던바, 이 발언은 이달 18일까지 31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19일 이후 크게 늘어난 것만 봐도 성급한 판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정세균 총리가 22일 밤 긴급 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신천지 때문에 코로나가 뚫린 게 아니라 정부의 총체적 방역 실패에서 현 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지금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정 지역을 넘어 17개 전국 시도에 두루 퍼지고 있어 이미 위기단계를 넘어 심각단계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방역대책 미흡으로 피해자가 되고 고통을 받고 있는 31번 확진자를 비롯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게 더 이상 비난은 심각한 보건재앙 국면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신천지 예수교회 측에서는 당국에 협조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거듭 밝히지만 코로나 혼란기를 타서 일부 언론에서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신천지 비난’은 코로나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 안 된다. 헐뜯기를 멈추고 부디 자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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