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게 하는 세 가지 재앙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기아, 질병, 전쟁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재앙이 바로 질병이다. 그 이유는 기아와 전쟁은 위험하지만 식별이 가능하다. 하지만 질병은 전선이 따로 없고, 피아를 구분할 수 없으며, 백신이 없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즉 예측 불가능이라는 두려움이 더 큰 공포를 안겨준다.

이러한 손님이 지금 대한민국을 찾아왔다. 민관군이라는 말처럼 모두가 힘을 합쳐 퇴치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함에도 책임을 진 정부의 태도는 너무도 실망스럽다. 아니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이 질병은 애초에 중국으로부터 차단했어야 했다는 주장은 백번 천번 지당하다. 정부는 이들의 주장을 묵살했고, 그 결과는 지금의 절박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도 안타깝고 어이없는 현상은 사태의 원인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정부의 몸부림이며, 이를 악용하는 기득권과 기독교 세력의 의기투합된 공동전선이다. 이들은 질병과 퇴치라는 본질을 떠나 이 사건을 신천지라는 종교단체에 모든 사태의 원인을 뒤집어씌워 죽이기에 힘쓰고 있다.

신천지교회는 교회의 특성상 일어날 각종 부작용을 안고서도 정부에 협조하기 위해 성도 명단을 공개했다. 사실 지도부라 할지라도 한 개인의 신상을 건네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요구에 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누락된 부분도 일부 발생했다.

이 부분에 대해, 각계는 신천지는 속이고 거짓말 한다고 폄훼하기 전에 그들의 주장과 사정을 한 번쯤 들어봄직도 하지 않을까.

신천지교회 성도들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종교적 핍박을 받는 대표적 종교단체다. 자신의 개인 신상이 노출되면 직장을 잃고 집에서 쫓겨나고 신앙을 지킬 수 없게 된다는 두려움이 그들에겐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공포다. 그러면 이러한 종교현실을 누가 만들었는가. 그들인가. 국가와 사회의 편견이 만들었으며, 이는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비극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개구리는 목숨을 잃는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모든 언론이 지금 자행되고 있는 마녀사냥을 당장 멈출 때 모든 진실은 밝혀지고 바이러스 또한 잡힐 것이다.

전수조사는 국민 모두가 받아야 하며, 신천지교인은 피해자며,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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