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 난 이후 온 나라의 이슈는 신천지가 됐다.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인으로 확인된 이후 신천지는 바로 전국 교회 폐쇄 조치를 내리고, 지역사회에 우려를 끼쳐 유감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그리고 국가적 비상사태에 당국과 지자체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교인 중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신천지 교회 전체가 코로나 슈퍼진원지로 몰려 난도질당하고 있다. 19일 오전에는 31번 환자가 간호사와 몸싸움을 한다는 등 수사보고서 같은 문자가 돌았지만 확인결과 가짜뉴스였다.

언론은 신천지가 이슈 되자, 신천지 예배 형식까지 문제를 삼았다. 1000여명이 따닥따닥 모여 앉아 예배드리는 게 문제라는 등 자극적이고 부정적으로 신천지를 다뤘다. 과연 31번 확진자가 출석한 교회가 일반 교회였어도 언론이 이런 식의 보도를 했을지 의문이다.

현재 31번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역사회 감염은 ‘방역망이 뚫렸다’는 증거다. 우한의 재앙적 사태 초기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사태를 예견했지만 정부가 중국 감염원 유입차단이라는 방역 기초 원칙을 어겼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신천지 교인들은 뚫린 방역망의 최대 피해자인 셈이다. 그러나 여론은 기성교단이 뿌린 ‘신천지 이단 프레임’을 이번 코로나 사태에 덧씌워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가장 우려하는 이들은 방역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신천지 교인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빨리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천지 비난 여론 때문에 신천지 교인 중 유증상자가 숨어버릴 경우, 코로나 확산을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신천지 교인들은 사회의 편견으로 불이익을 경험하고 있어 비난 여론에 민감하다. 이런 상황에 근거없는 유언비어까지 퍼트려 신천지 교인을 궁지로 몰아간다면, 현재의 재앙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신천지 교인은 이미 30만명이 넘었다. 이는 이미 당신의 가족과 이웃 중 한명은 신천지 교인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웃의 아픔을 비방의 기회로 삼을 것이 아니라, 같은 국민이라면 아파하고 해결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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