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우려 속 맞이한 설… “외출 겁나” vs “청결 유지하면 돼”
‘우한 폐렴’ 우려 속 맞이한 설… “외출 겁나” vs “청결 유지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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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중국 관광객 민감한 반응 보여

“비상사태가 일어날까 걱정돼”

SNS서 폐렴 감염 우려 상당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민족 대명절 설인 25일 평소보다 짧은 연휴기간 임에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에는 가족과 친구끼리 오순도순 모인 이들은 함께 연휴를 즐겼다. 또한 대만·일본·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온 해외 관광객들이 전통 고궁을 보러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관광객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 보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관광객 대다수가 한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지나가는 관광객이 연달아 기침 소리를 내자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며 자리를 황급히 뜨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우한 폐렴, 매우 심각한 재난”

대만에서 온 관광객 시현(30, 여)씨는 “얼마 전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돼 지금 대만도 비상사태에 걸렸다”며 “지금 이 시국에 한국에 관광 온 것이 사실 좋지 못한 타이밍이다. 근데 이미 한국에 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있는 것”이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우한 폐렴‘ 때문에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는 최혜성(28, 여)씨는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한국에도 벌써 두명의 확진자가 있다고 들었다. 다음 달에 고향에 다녀오려 했는데 괜히 갔다가 바이러스만 옮겨서 오는 것 아닌지 불안해서 못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친척 중 한명이 우한시에 있는데 지금 우한 폐렴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다”며 “가족들이 (우한 폐렴) 첫 발생지에 발이 묶여 있어 매우 걱정된다. 빨리 이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달 전까지 우한시에 거주하다가 한국에 온 한 중국 관광객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재난”이라며 “지금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가족이 전부 우한시에서 꼼짝없이 갇혀있다”며 “중국에서는 오염 지역을 우한시에서 전역으로 확대했다. 상황이 심각해져 한국도 중국처럼 비상사태가 일어날까 걱정된다”고 얘기했다.

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우한 폐렴 확산을 걱정했다. 가족과 처음으로 경복궁에 왔다는 박근진(가명, 38, 남)씨는 갑작스럽게 터진 우한 폐렴 때문에 난감하다고 했다.

그는 “설 연휴 맞아 가족과 함께 모처럼 경복궁에 왔는데 우한 폐렴 확산 때문에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아이들도 아직 어려서 조그마한 감기 증상만 있어도 민감하다. 지금이 아니면 가족끼리 여행 다닐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오긴 했지만 조마조마한 마음”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마스크 끼고 다니면 괜찮아”

’우한 폐렴‘ 확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를 맞아 즐겁게 나들이 온 관광객도 보였다. 친구들과 함께 경복궁에 왔다던 정은아(25, 여)씨는 “친구들과 함께 추억 쌓으려고 경복궁에 사진 찍으러 왔다”며 “지금 우한폐렴 때문에 외출하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많던데 막상 밖에 나와보니 생각보다 그리 심각하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다니면 내 몸에 폐렴 바이러스가 들어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캐나다에서 온 케이티(31, 여)씨는 “오늘 날씨가 나들이하기에 너무 좋은 것 같다. 이런 날씨에 한국 고궁을 방문하게 돼서 기쁘다”며 “한국에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청결을 유지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SNS서 일부 시민 외출 꺼려하기도

이들과는 다르게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외출을 꺼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SNS상에서는 우한 폐렴과 관련해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나는 게 아닐까 무섭다” “자꾸 기침이 나는데 설마 우한 폐렴에 걸린 건 아니겠지?”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은데 우한 폐렴일까 겁난다” 등 우한 폐렴 감염을 우려하는 게시물들이 가득했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도 “이번 설은 우한 폐렴 걸릴까 봐 밖에 못 나가겠다” “설 연휴 때 여행 좀 다니려 했는데 우한 폐렴 때문에 겁나서 취소해야겠다” 등 외출이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춘절 기간 중국발 입국을 우려하는 게시글도 보였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해열제를 투약하고 발열 증세를 숨긴 채 출국했다는 등 소식을 접한 뒤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도 다수 있었다.

불안감이 점차 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을 막아 달라’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에 퍼지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오르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많은 인파 사이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많은 인파 사이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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