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외국인 발길 끊길라…” 명동 상인들, 우한 폐렴에 걱정 ‘한가득’
[현장in] “외국인 발길 끊길라…” 명동 상인들, 우한 폐렴에 걱정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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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6

“사태 이후 장사 접은 외국인 많아”

막바지 설 연휴 즐기러 나오기도 해

[천지일보=최빛나·이수정 기자] “명절은 무사히 보냈지만, 우환 폐렴 발병으로 외국인 발길이 끊길까 걱정됩니다.”

설 연휴 막바지에 접어든 26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환 폐렴’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거리 상인들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이날 명동 거리에 나온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명동 인근에 있는 한 약국은 마스크 재고가 모두 떨어져 ‘마스크 없습니다’라고 적힌 문구를 가게 문 앞에 붙여 놨다. 한 상점은 입구에서 들어오는 손님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증정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우한 폐렴 때문에 손님이 줄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가득했다.

명동에서 10년 넘게 고기 집을 운영한 정은호(가명, 50, 남)씨는 “우한 폐렴이 터진 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 매출에 타격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른 외국 관광객 수요도 제법 돼서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고 안도했다.

정씨는 그러나 “명절은 잘 보냈지만 앞으로 매출이 걱정된다”며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기 때문에 ‘사스 사태’ 때처럼 될까 우려가 크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어 “백신 개발 없이 이대로 간다면 감염자가 더욱 많아질 것 같다”고 염려하면서도 “손을 깨끗이 씻고, 항상 마스크를 끼고 다니며 청결을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8년째 길거리에서 꼬치를 파는 박은영(가명, 33, 여)씨는 “이 근처에서 중국 상인이 장사를 했었는데, 우한 폐렴 사태가 터진 후 본국으로 돌아갔다”며 “암묵적으로 중국인들이 이곳에서 장사하는 걸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씨는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데 대해 “정부도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얼마 전 ‘중국인 입국 금지’ 국민청원이 올라왔던데 이를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핫도그를 파는 김성덕(46, 남)씨는 “우한 폐렴이 옮을까 걱정되지만 생계를 잇기 위해 나왔다”며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이된다는데 (전염될까) 불안하다. 그래도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나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6

우한 폐렴에 발길이 끊길까 걱정하는 상인들과는 달리, 명동거리는 막바지 연휴를 즐기러 나온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가득했다. 

최윤희(24, 여)씨는 “우환 폐렴에 대한 뉴스가 하도 많이 나와서 걱정되긴 했지만, 집에서 연휴를 보내긴 싫어 밖으로 나왔다”며 “인터넷에 찾아보니 외출할 때 마스크 잘 쓰고 손을 잘 씻으라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대은(35, 남)씨는 “남은 연휴 동안 친구들과 놀려고 나왔다. 우한 폐렴 때문에 밖에 사람들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며 “마스크 쓰고 다니면 바이러스가 옮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 파주에 사는 남승우(28, 남)씨는 “우한 폐렴 때문에 전국이 난리인데 주위에 우한 폐렴이 걸린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심각성을 크게 못 느끼겠다”며 “정부에서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소 손을 깨끗이 씻으면 예방할 수 있다고 했으니,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짧은 연휴인데 집에만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며 “아직 국내에는 우한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으니 금방 잠잠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글이 올라왔고, 이날 오후 8시 기준 동의 인원이 35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우한 폐렴에 정부는 총력 대응 체제를 갖췄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폐렴 감시 대상 오염지역을 ‘중국 본토 전체’로 변경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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