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中, 사스 사태 수준 대응 조치… ‘전쟁’ 선포

민족 대이동 명절 ‘춘제’ 앞두고 초긴장 상태

각국 공항‧항만 검색대도 긴장감… 발열 검사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이가 확인됨에 따라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440명이 확진됐고, 9명은 사망했다. 태국과 일본,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왔다. 전 세계가 사실상 ‘우한 폐렴’ 확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22일 로이터 통신, 인민일보, 도쿄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일 터져나오는 확진자에 각국이 초 비상사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리빈(李斌) 부주임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2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총 확진자 숫자가 440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총 9명이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 부주임은 “21일 24시까지 중국 내 13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숫자가 440명으로 보고됐다”면서 “이 중 총 9명이 사망했고 추가 사망자 3명은 후베이성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2002~2003년 전 세계적으로 773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4일 홍콩 공항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입국 승객을 상대로 체온을 재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폐렴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늘면서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출처: 뉴시스)
4일 홍콩 공항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입국 승객을 상대로 체온을 재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폐렴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늘면서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출처: 뉴시스)

중국은 ‘우한 폐렴’이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대응 조치를 최상급으로 높이면서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수억명이 이동하는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春節)를 코앞에 두고 발생함에 따라 이번 주 방역과 통제 정도에 따라 2월부터는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초긴장상태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윈난 시찰에 나서는 등 주민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발걸음을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급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수준인 ‘갑류’ 전염병 단계로 상향 조절했다. ‘갑류’로 지정되면 환자가 치료를 거부해도 공안이 강제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의 검문도 가능하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국무원 부처들에 총력 대응을 지시하고 직접 상황을 챙기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은’ 진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서 270명이 확진됐다. 그리고 베이징 10명, 광둥 17명, 상하이 6명, 저장 5명, 톈진 2명, 후난 1명, 윈난 1명, 허난 1명, 충칭 5명, 쓰촨 2명, 산둥 1명, 대만 1명 등이 집계됐다. 이외에도 9개 성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연합뉴스)

위건위는 실시간으로 확진자를 발표하고 있어 이날까지 총 확진자는 4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 되고 있다. 이미 사망자는 6명이 나왔다.

홍콩에서도 100여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한국에서는 1명, 일본 1명, 태국 2명, 미국 1명 등 ‘우한 폐렴’ 확진자 발생에 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들도 우한에서 일하거나 다녀온 경험이 있어 ‘사람 간 전염’된다는 게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에 따라 전 세계가 초 긴장상태다.

각국 공항 검색대에서는 발열 환자 및 폐렴 증상이 발견될 시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공항 발열 검사 대상을 기존 우한에서 중국 전역의 관광객으로 확대했다. 북한은 중국 발병을 주시하며 국경 통제를 더욱 강화했다. 일본도 후생노동청이 공항‧항만 검역소의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여행자의 체온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감염자 확인에 나섰다. 특히 일본에서는 온천관광지 일부 상점이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등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21일 중국 베이징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춘제(중국의 설)를 전후해 연인원 30억 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우한 폐렴이 대규모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21일 중국 베이징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춘제(중국의 설)를 전후해 연인원 30억 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우한 폐렴이 대규모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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