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 확산… 관련국 초비상
사스·에볼라 사태 때도 같은 대응
北매체도 관련 사실 상세히 보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초 발병한 우한 폐렴은 중국 전역에서 300명 넘게 감염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 태국, 대만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견되면서 각국 보건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각) 중국 내 북한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우한 폐렴’ 확산 우려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북한전문 여행사 ‘영파이어니어투어'(Young Pioneer Tours)’ 측도 홈페이지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우한 폐렴 예방책으로 중국을 비롯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국경을 한시적으로 폐쇄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공지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제를 받고 있는 북한이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 관광객 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한 것은 북한이 현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지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만약 우한 폐렴이 들어올 경우 북한의 현실로 볼 때 의료진과 약품 등의 부족으로 적절한 대응이 쉽지 않은 만큼 이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을 차단하고 신의주 세관을 일시 폐쇄하는 등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적이 있다.
북한 매체도 전날에 이어 중국 내 발병 현황과 중국 정부의 대응을 상세히 소개했다. 다만 북한 내 발병 등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중국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 급속히 전파’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에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히 전파돼 피해가 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해당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관련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농산물시장에 대한 감독 강화, 야생동물 관리, 공항과 항만 이용객에 대한 체온 검사 등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전방위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도 전날 방송에서 “우한 폐렴의 증상과 감염 예방 대책 등을 소개하고 북한 당국이 세계보건기구와 함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전 국가적 사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