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자년엔 ‘높은 문화의 힘’ 가진 나라 되길
[사설] 경자년엔 ‘높은 문화의 힘’ 가진 나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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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여러모로 특별한 해였다. 국가적으로는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내딛는 해였다. 공교롭게도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 조치로 일제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 다시 일본과 맞서는 해이기도 했다.

100년 전과 달라진 것은 우리의 국력이었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일본 경제에 부메랑이 됐다. 우리나라는 전 기술 분야에 국산화를 모색하는 기회가 됐고, 일제 불매운동은 전 국민을 뭉치게 만들었다. 한국을 최대 무역국으로 삼은 일본 기업들은 파산위기에 직면했고, 한국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일본 관광지 매장 상당수는 문을 닫았다.

대일본에는 하나 됐지만, 남남 갈등은 어느 해보다 극심했다. 조국 전 장관으로 인해 극에 달한 남남 갈등은 새해에도 이어질 모양새다. 남북미 관계 전망도 흐리다. 금세 성과를 낼듯했던 남북미 관계는 교착상태를 보이며 한반도 긴장감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으로 ‘흰쥐의 해’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 쥐이자 매우 지혜로워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데 능숙하고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가 12간지 중 첫머리에 있는 이유도 이런 지혜와 근면성실함 때문이라고 한다.

100여년 전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백범 김구의 소원은 ‘대한의 자주 독립’ 그리고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였다. 그는 부강한 나라보다도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로 정의했다.

지난 한해는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종교에 이르기까지 ‘높은 문화’로 나라를 이끌고 가는 지도자를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높은 가르침을 전해야 하는 종교지도자가 가장 세속적이고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됐다.

다행히 경자년엔 풍요롭고 길한 일들이 많다하니, 백범 김구 선생이 꿈꾸던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로 도약하는 새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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