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핫이슈 ‘신천지’

한국교회 인권피해 외면

▲ 신천지 교회의 성장과 더불어 신천지 신도 중 개종교육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안산상록교회 부근 원룸에서 2주간 감금돼 있다가 도망나온 한모 씨의 호소문.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신천지 교회의 성장과 더불어 신천지 신도에 대한 인권논란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강제개종교육’이다. 강제개종교육은 말 그대로 자신의 의사에 반해 특정장소에 데려가 종교를 바꾸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개신교단 중 80% 이상이 장로교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장로교를 창시한 칼빈은 프랑스 출신으로 개신교 전파에 큰 공을 세웠지만, 혹독한 정치와 이단 정죄로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20여 년 동안 독재 권력을 휘둘렀던 것으로 악명 높다. 칼빈의 교리를 따르는 장로교단 목회자들은 소위 이단 신도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는 강제개종교육을 해도 무방하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연유로, 강제개종교육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목사들은, 국내 목회자들 사이에서 의를 위해 핍박받는 하나님의 일군으로 여겨질 정도다. 최근 한국 교회에서 신천지 교회로 이동하는 신도 수가 급증하면서, 신천지 신도 중 개종교육 피해자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개종교육 피해사례
최근 본지에 개종교육 피해 사례를 제보한 한모(22) 씨는 “신천지 선교센터에서 교육을 받던 중 지난달 11일부터 2주간에 걸쳐 안산상록교회 측에 감금돼 강제개종교육을 받았으며, 가족이 방심한 틈을 타 도망 나왔다”고 전했다.

한 씨는 “아버지가 엄마 옷을 사러 가자고 해서 동행했다가, 상록교회 부근 원룸에 감금됐다. 2주간 상록교회에서 신천지 총회장에 대한 비방과 사실과 다른 교리비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나 오빠가 평소 그럴 행동을 할 분이 아닌데, 상록교회 상담자들에게 설득당해 거짓말로 나를 개종교육에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한 씨는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음에도, 사랑을 실천해야 할 신앙인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강제로 끌어다 개종교육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 씨는 그곳에 끌려온 다른 신천지 신도에 대해 그곳 상담 전도사가 “끌려온 지 3달 됐다. 금식시켜서 (신천지를) 포기하게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해, 개종교육을 이유로 인권침해가 지속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한 씨는 “나는 성인이며, 이성적 판단 하에 신천지 말씀을 선택한 것”이라며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하고 싶은데 언제 끌려갈지 모르니 너무 불안하다. 개종교육자들이 가족을 이간질시켜 너무 밉다”고 토로했다.

본지는 한 씨의 개종상담을 맡았던 안산상록교회 주모 전도사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주 씨는 본지 기자에게 “통화하고 싶지 않다. 한 번만 더 전화하면 가만 안 두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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