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핫이슈 ‘신천지’

“진리 없어 신천지처럼 전도 못해”

신천지로 이동한 신도들과 목회자들은 한국 교회가 주장하는 신천지에 대한 비방은 ‘오해’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또한 자신들은 신천지의 교리가 진리임을 확인했기에 온갖 핍박을 각오하고 신천지로 이동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 교회는 신천지의 성장원인을 ‘고난도의 미혹’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첨예한 견해차이 만큼 양측을 바라보는 시각과 결과도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신천지를 이단이라고 욕하고 비방하는 한국 교회는 정통이라 주장해온 지도자들의 교권다툼과 윤리적 문제들이 도출되면서, 남을 ‘이단’이라 비방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신천지 신도들이 타 종단에서 이동한 것이 아니라, 기성 교회의 실태를 보고 알고 있는 신도들이 신천지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신천지에 대한 그간의 비방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일반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또한, 신천지의 일명 ‘추수꾼 전도’를 비방해 오던 한국 교회도 신천지가 ‘공개 전도’로 태도를 바꾸자, 사실상 할 말을 잃은 상황이다.

이미 66개 교단으로 분열된 한기총은 한국 교회의 대표가 아닌 단순 교단장들의 모임으로 전락한 반면, 신천지는 단일 교단이면서 8만여 명의 신도들이 조직적인 전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신천지를 벤치마킹하자’는 말까지 한국 교회에서 나오고 있다. 공격적 전도를 해 온 신천지를 답습해 신천지 신도들을 한국 교회로 데려오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신천지에 입교한 지 3년 됐다는 김은영(회사원, 48) 씨는 “신천지 교인이 비난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전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신천지 말씀이 진리라는 확신 때문이며, 기성교회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알고 그들에게 진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성교회가 아무리 그런 기획을 해도 결국 신천지 교인에게 전할 진리가 없기 때문에 신천지 교인처럼 전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신천지에 대한 교계 지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본지는 각 이단대책위원들과 일부 목사들에게 신천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나 대부분 답을 회피했다. 일부는 장로교 통합측이 최근 발행한 “신천지 경계령 책자를 참조하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목사들의 반발에도 최근 신천지를 바라보는 시각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보였던 한국 교회와 신천지의 교권다툼이, 신천지의 급성장으로 인해 기성교단과 신천지 교단 간의 전쟁으로 발전되는 양상이다. 성장하는 이단과 추락하는 정통 간의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과연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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