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핫이슈 ‘신천지’

개신교에서 이단으로 낙인찍힌 신천지 교단의 성장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신천지의 초고속 성장에 대한 한국 교회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신천지로 이동하는 신도들을 막기 위한 이단세미나와, 신천지로 이동한 신도들을 다시 한국 교회로 돌려보내도록 유도하는 소위 ‘개종교육’도 단순 상담을 넘어 이미 전쟁 양상을 띠고 있으며, 각 교회는 공문과 소책자 등을 활용 ‘신천지 경계령’을 발령해 성도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단’이라 눈총 받는 신천지 신도들의 피해도 급증세다. 위에 언급한 개종교육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개신교 목회자들이 인권침해를 조장ㆍ방조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신천지 공개 전도에 나선 여신도가 일산 모 교회 신도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등 신천지 신도들의 인권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한국 교회의 신천지 대응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치밀한 단속과 훼방에도 신천지로 이동하는 신도는 갈수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천지 신도들의 전도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어 한동안 신천지와 한국 교회의 ‘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개신교의 핫이슈로 떠오른 ‘신천지’를 긴급진단하고, 종교분쟁을 넘어 종교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교계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신천지 달마다 수천 명 수료생 배출

▲ 신천지 베드로지파 93기 2반 수료식 모습. 지난해 12월 12일 광주염주체육관에는 1503명의 수료생이 수료식에 참석했다(신천지증거장막성전 제공)

 신천지는 ‘새 하늘 새 땅(계 21장)’이라는 말을 요약한 것이며, 예수교는 예수님의 교회라는 뜻이다. 정식 교명은 신천지와 증거장막성전(계 15:5)이 합쳐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다. 신천지의 성장은 한국 교회가 위협을 느낄 정도다. 이단 연구가들은 개신교인들이 신천지로 한 해 동안 입교한 수를 전국적으로 1만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천지 열두 지파는 달마다 수료생을 배출한다. 지난해 5월 30일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신천지 맛디아지파 수료식에는 1325명이 수료하는 보기 드문 수료식이 거행됐다. 신천지 베드로지파는 지난해 2월 1101명, 12월 1503명이 신천지 성도로 입교했다. 지재섭 베드로 지파장은 “수료생 1503명이 전도한 수만 1892명”이라며 “사람이 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일이라는 걸 와서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신천지는 지난해부터 공식적인 말씀대성회를 개최하고 있어 개신교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9일 서울 KBS 88체육관에서 4회에 걸쳐 열린 말씀대성회에 매회 마다 개신교인 5000여 명이 참석했고 매회 1000여 명이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또 지난달 24~25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말씀대성회에도 매회 5000여 명의 개신교인들이 참석해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말씀을 들었다.

말씀대성회에 참석한 정영숙(47, 여) 씨는 “신천지가 가르치는 계시록 말씀은 어떤 교회서도 듣지 못했다. 남들이 신천지를 이단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단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한국 교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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