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기 RC-135W(리벳 조인트) 비행 경로 (출처: 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2019.12.5
미 공군기 RC-135W(리벳 조인트) 비행 경로 (출처: 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2019.12.5

미군 정찰기 한반도 비행

北 미사일 도발 이후 지속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과 북한이 ‘무력 사용’ 등을 언급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군 정찰기는 연일 한반도 상공을 감시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북미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을 살피는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는 경기도 남부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정찰 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확인할 수 있고, 미사일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미군은 이 전후로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미 공군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를 한반도 상공에 띄워 감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일에는 RC-135W,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드래건 레이디(U-2S), EP-3E 정찰기 등을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켰다. 4일에는 해상 초계기까지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의 추가 도발을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군용기는 위치 식별 장치를 꺼서 위치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지만 이번 미군 정찰기는 의도적으로 위치 식별 장치를 켜놓고 비행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무력 사용’도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하이노 클링크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의 ‘군사적 옵션이 철회된 적이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지난 4일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담화를 발표하며 “미국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미 정찰기 E-8 Joint STARS (출처: USAF)
미 정찰기 E-8 Joint STARS (출처: US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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