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최근 ‘액티브 시니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60대는 더 이상 노인이라는 소리를 듣기를 거부한다. 액티브 시니어는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운동이나 미용을 통해 가꾸고 관리하는 데 신경을 쓴다. 기대 수명이 늘고 고령화 사회로 급격히 진입하면서 시니어 인구는 창업이나 재취업을 통해 생산 활동을 늘려가고 있으며 실버산업에서도 가장 소비를 많이 하는 능동적인 참여형 소비자로 자리 잡았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스스로를 젊게 가꾸고 자기 계발에 힘쓰는 경향이 있다. 은퇴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는 50, 60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무기력하지 않다. 사회활동, 취미활동, 생산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간적·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스포츠 콘텐츠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헬스대회, 시니어모델대회, 시니어골프대회, 시니어댄스대회 등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행사들에 참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노크하려 한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력이 강한 시니어들을 타킷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이들을 위한 공간들을 확대하는 중이다.

중산층 베이비붐 세대는 구매력이 있고, 오랜 시절 시니어와 달리 나이보다 젊게 살려고 노력하고 특히, 남성 액티브 시니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남성 액티브 시니어들은 그루밍족(grooming)이기도 하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네일샵에 가서 손톱을 다듬고 값비싼 운동 회원권을 끊고 신규 패션아이템을 찾아다니며 쇼핑에 몰두한다. 업계에서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건강, 뷰티와 패션, 유통산업을 주도하는 핵심적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확연히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50세 이상 시니어세대를 위한 플랫폼이 탄력을 받고 이들을 위한 온라인 홈페이지 구축, 다양한 강좌 개설, 소비가 용이한 사회적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최근 노인인구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도 내년이면 65살 이상의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기는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이미 베이징은 초고령 사회 단계이고, 2031년이면 중국 전체가 초고령 사회에 직면한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고, 건강한 생활 방식을 추구한다. 기존 노인들과 달리 돈쓰는 것에도 궁색하지 않다. 제품 구매력도 높고 품질도 꼼꼼히 따질 줄 알고 자신만의 멋은 기본이다.

최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패션 상품을 구매한 60대 이상의 매출은 전년 대비 8.5% 늘어났고, 화장품(9.1%), 스포츠(8.8%), 가전(16.7%) 등도 주로 구매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흐름에 따라 60대 이상 ‘시니어모델’ 선발대회를 매년 열기로 했다.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하고 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해 핵심적인 기회를 잡겠다는 의도다.

이들은 무언가를 배우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 상당히 불안해한다. 어느 소비층보다도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을 높이고 있으며 사회 핵심 활동 세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더욱 늘어나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해 일자리플랫폼을 구축하고 미래 진로 멘토링과 취업 역량향상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늘어나고 있는 고령 인구를 산업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중장년층의 창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오랜 기간 재직할 수 있도록 주거·복지 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경력과 전문성 등을 활용해 기술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건강 검진과 자기 계발 등 복지서비스 제공, 학위 취득 지원 등을 통해 인재 유입을 촉진하고 사회의 중심축으로 오래 유지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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