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가 지난 6월에 진주성 호국사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수령 600여년 느티나무 자리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한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직접 작성한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0.7
진주시가 지난 6월에 진주성 호국사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수령 600여년 느티나무 자리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한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직접 작성한 엽서를 우체통에 넣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0.7

‘1년 뒤 도착하는 편지’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지난 6월에 진주성 호국사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수령 600여년 느티나무 자리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느린 우체통’은 무엇이든 빨라야만 하는 지금 시대에 기다림의 여유를 느껴보고, 진주성 방문객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한 아날로그 감성 서비스다.

우체통 조형물은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은 지역출신 젊은 조각가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휴(休)’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조형물은 진주성의 수호 나무로 시민들과 오랫동안 함께 했던 느티나무의 흔적이 있던 자리에 설치했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순절한 7만 민·관·군의 넋을 기리고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의미도 더했다.

엽서는 진주 10월 축제기간에는 성내 진주유등축제 부교 매표소 3개소에서 무료로 배부하고, 그 이후에는 매표소에서 원가로 판매한다. 우편물은 1년 후 발송해 거주지에서 추억의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다.

조규일 시장은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을 마련했다”며 “진주성이 시민·관광객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한국관광 100선에 8년 연속 선정된 진주성에 특별한 우체통을 설치했다. 10월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주시가 지난 6월에 진주성 호국사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수령 600여년 느티나무 자리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한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우체통에 넣을 편지를 직접 작성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0.7
진주시가 지난 6월에 진주성 호국사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수령 600여년 느티나무 자리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한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엽서를 직접 작성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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