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국내에선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 소재 농가의 돼지 136두가 인천 서구 도축장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17일 인천 강화군 강화대교 부근에서 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국내에선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 소재 농가의 돼지 136두가 인천 서구 도축장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17일 인천 강화군 강화대교 부근에서 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7

인천 강화 석모도서 ASF 확진

경기 북부 축산차량 이동통제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 연장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첫 발병한 지 열흘째인 26일 또다시 1건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발생 건수는 모두 7건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전날 오후 인천 강화군 삼산면 돼지농장에서 정밀모니터링 도중 의심 사례가 발생해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강화군 삼산면 돼지농장은 강화도 본섬이 아닌 석모도에 위치해 있다.

문제는 인천만이 아니다. 경기 북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날 경기 북부권역의 축산 차량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북부는 정부가 정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인 경기도, 강원도, 인천시를 4개 지역으로 분할한 권역 중 하나다. 인천 강화, 경기 김포, 파주, 연천, 포천, 동두천, 양주, 고양, 옹진, 철원 등 경기 북부 10개 시·군이 여기에 해당한다.

농식품부는 인천 강화군 돼지농장에서 24일과 25일 연쇄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거나 의심 농장이 발생함에 따라 축산차량을 통한 돼지열병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을 강화할 목적으로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

앞서 농식품부는 3개 광역시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누면서 돼지와 가축분뇨가 다른 권역으로 반·출입되지 않도록 제한한 바 있다. 하지만 돼지열병이 빈발하는 경기 북부에 대해서는 축산 관계 차량에 대해서도 반·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경기 북부 중점관리지역에 있는 축산 관계 차량의 경우 권역 10개 시군 내에서만 운행하고 다른 권역으로 나갈 수 없다.

이 조치는 중점관리지역 해제 시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내야 한다.

경기 북부 중점관리지역 밖에 있는 축산 관계 차량이 경기 북부 중점관리지역 내 시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전용 차량 등록을 한 뒤, 발급된 전용 스티커를 부착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정부는 또한 경기 북부 양돈농장을 다녀온 후 다른 권역의 양돈 농장에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정부는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을 중심으로 이 전염병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자, 지난 24일 정오 전국에 내렸던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이날 한 차례 연장했고, 오는 28일 정오까지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기도 양주시와 연천군,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각각 1건씩 들어왔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농장에서는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돼지 714마리를 키우고 있는 은현면 농장은 4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던 파주 농장과 19.9㎞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의심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함과 동시에 사람과 가축,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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