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 주최로 연 ‘제1406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시민드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5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 주최로 열린 ‘제140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5

초등학생 300여명 이상 참여

“하루빨리 류 교수 파면해야”

“일본, 빨리 사과하는날 오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류석춘 교수는) 여기 계신 여러분보다 역사의식이 훨씬 부족합니다. 우리 모두 잘못된 것 바로잡아 정당함을 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류 연세대 교수의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0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열고 해당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역사 인식이 결여된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발언으로 생존하고 계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심적 고통이 더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천주교 장 살루스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의 수녀는 류 교수를 겨냥해 “얼마 전 뉴스를 통해서 한 대학교수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망언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며 “그 교수님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보다 역사의식이 부족하다. 우리가 함께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정당함을 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일본군 성노예제는 일본군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자행된 전시 성폭행”이라며 “최근에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인사들이 이러한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라고 한다. 그런데 피해자의 인권을 훼손하고 사실이 아닌 말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런 분이 과연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남성은 “류 교수가 자발적으로 가서 성노예를 했다는 미친 소리를 했다”며 “일본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 하루빨리 (그를) 파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집회에는 서울·양산·원주·청주 등에서 온 초등학생들이 300명 이상 참석했다. 이들은 ‘NO JAPAN’ ‘할머니 인권 돌려주세요’ ‘우리는 사과를 원한다’ ‘돈이면 다냐 사과를 해라’ 등의 문구가 적힌 직접 만든 피켓을 높이 들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실시하라”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 법적 배상을 실시하라” “한국 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하라” “일본군 성노예제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유엔과 ILO 등 국제기구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 주최로 연 ‘제1406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5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 주최로 열린 ‘제140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5

청주 성화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서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는 일에 동참하고 할머니들을 응원하고자 참석했다”며 “비록 저흰 어리지만 사과하는 방법은 진심을 담아 상대가 받아줄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바자회 수입금과 코딩대회 입상 상금 등을 모은 70만원을 일본군 성노예제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며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원주 단구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소연양은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남겼다”며 “아직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죄하지 않은 일본 정부와 아베는 하루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류 교수는 지난 19일 전공과목 강의에서 학생들과 일제 강점기 관련 내용을 얘기하던 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매춘 여성이라 지칭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매춘 발언’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 주최로 연 ‘제1406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한 초등학생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5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 주최로 열린 ‘제140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한 초등학생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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