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14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1시 5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5일 새벽 2시 50분) “미국과 함께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북한도 남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대화 기간 동안이라도 상호 간 적대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UN영상 캡처) 2019.9.25
유엔총회 14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1시 5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5일 새벽 2시 50분) “미국과 함께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북한도 남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대화 기간 동안이라도 상호 간 적대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UN영상 캡처) 2019.9.25

“전쟁불용과 안전보장, 공동번영” 강조

“전쟁 끝나지 않은 한반도… 완전히 종전돼야”

“서로 안전보장… 평화, 합의와 법으로 뒷받침”

“DMZ 평화지대화… 유엔기구 주재 평화유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유엔총회 기조연설 14번째 정상으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1시 5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5일 새벽 2시 50분) “서로 안전보장을 하고 적대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서서 ‘전쟁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 등으로 요약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3대 원칙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가장 많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 상태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 비극이 있어선 안 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정전을 끝내고 완전한 종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쟁 불용 원칙으로 정리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북한도 한국의 안전을 보장하길 원한다”며 “서로의 안전이 보장될 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상호 안전 보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적어도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서로 포용성을 강화하고 의존도를 높이고 공동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게 진정한 평화”라며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경제는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고 동아시아와 세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동 번영의 원칙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미국에 실무회담 재개를 제의하면서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 상호 간의 안전보장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 셈이다. 이날 문 대통령에 앞서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안전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잠재력이 많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핵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한반도의 상황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동력이 됐다”며 “지금 한반도는 총성 몇 발에 정세가 요동치던 과거와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남북미는 비핵화와 평화뿐 아니라 그 이후 경제협력까지 바라보고 있다”며 “한국은 평화가 경제협력으로 이어지고 경제협력이 다시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평화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유럽안보협력기구’가 유럽의 평화·번영에 상호 긍정적 영향을 끼친 사례가 좋은 본보기”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평화는 여전히 지속하는 과제이며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한국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나가며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 속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길을 찾아내고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화는 대화를 통해서만 만들 수 있다”며 “합의와 법으로 뒷받침되는 평화가 진짜 평화이며 신뢰를 토대로 이룬 평화라야 항구적”이라고 강조했다.

유엔(UN) 제74차 정기총회가 24일(현지시간)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에 나서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4번째 연설자로 나서서 북한에 대한 발언은 짧았지만 “북한은 잠재력이 있으며, 이를 위해 비핵화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14번째 연설자로 나선다. 올해 유엔총회에는 총 193개 회원국 중 100개국 국가 원수와 51개국 정부 수반 등 151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출처: UN 영상 캡처)
유엔(UN) 제74차 정기총회가 24일(현지시간)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에 나서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4번째 연설자로 나서서 북한에 대한 발언은 짧았지만 “북한은 잠재력이 있으며, 이를 위해 비핵화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14번째 연설자로 나선다. 올해 유엔총회에는 총 193개 회원국 중 100개국 국가 원수와 51개국 정부 수반 등 151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출처: UN 영상 캡처)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대화와 협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줬다”며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은 권총 한 자루 없는 비무장지대(DMZ)가 됐고 남북은 함께 DMZ 내 초소를 철거해 대결의 상징 DMZ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유엔과 모든 회원국에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한다”면서 “남북 간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DMZ에는 약 38만 발의 대인지뢰가 매설돼, 한국군 단독 제거에는 15년이 걸린다”며 “‘유엔지뢰행동조직’ 등 국제사회와 협력은 지뢰제거의 투명성·안정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DMZ를 단숨에 국제적 협력지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DMZ 평화지대화를 유엔이 참관하고 이행을 검증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그 자체로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 양 정상이 거기서 한 걸음 더 큰 걸음을 옮겨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있을 북미 실무회담과 정상회담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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