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떤 병?… ‘치사율 100%’ ‘치료제 無’
[이슈in] 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떤 병?… ‘치사율 100%’ ‘치료제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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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사람엔 전염 없고 돼지에게만 감염

눈물·침·콧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

감염된 돼지, 40.5~42℃ 고열 발생

중국에선 돼지고깃값 40% 오르기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에선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17일 오전 6시 4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등에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돼지열병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전날 폐사한 어미돼지 5마리를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이날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해당농장에 대한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6명을 투입해 신고농장의 농장주, 가축, 차량, 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했다.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도 운영해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조치도 강화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의 경우 한번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현재 치료제도 없다.

감염된 돼지 분비물인 눈물, 침, 콧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며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감염된다. ASF 바이러스는 약 4~19일 정도의 잠복 기간을 가진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원인체.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원인체.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ASF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40.5~42℃의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 10일 이내 폐사하게 된다. 이 질병이 발생할 경우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

돼지열병은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 ▲중병원성 ▲저병원성 등으로 분류된다. 고병원성은 심급성(감염 1~4일 후 돼지가 죽음)과 급성형(감염 3~8일 후 돼지가 죽음) 질병이 해당되고, 중병원성은 급성(감염 11~15일 후 돼지가 죽음)과 아급성형(감염 20일 후 돼지가 죽음) 질병을 일으킨다. 저병원성에는 준임상형 또는 만성형 질병을 일으키며, 풍토병화된 지역에서만 보고되고 있다.

저병원성이나 중병원성의 경우 폐사율이 20~80%, 고병원성은 100% 치사율을 보인다. 현재까지 ASF 바이러스의 치료제가 없어 살처분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돼지열병은 한반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확산했다. 중국의 경우 작년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긴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돼지고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돼지열병의 위험성은 정부가 그간 취해온 조치사항을 살펴봐도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다. 돼지열병이 북한에서 발생한 이후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북한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을 막고자 특별관리지역을 기존 강화·옹진·김포·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을 비롯해 총 14곳으로 늘렸다.

특별관리지역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실과 통제초소, 거점소독시설 등이 설치·운영된다. 또 관리지역 내 전체 양돈 농가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청 검사도 진행된다.

또한 정부는 농식품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ASF 대응 관계 부처 협의체’를 운영하고, 관계 부처와 지자체 함께 모이는 영상회의를 매일 열었다. 협의체를 통해 정부는 국경검역, 불법 축산물 단속, 남은 음식물 돼지 먹이 사용 관리, 야생 멧돼지 관리 등 4개 분야별로 부처 간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이어 정부는 민간입 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포획한 멧돼지에 대해 ASF 검사도 진행했다. 아울러 전국 6300여개 양돈농가를 일제히 점검·소독하고 전국 46개 거점소독시설도 전부 가동에 들어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월 5일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ASF 차단 방역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했다. 당시 이 총리는 “멧돼지가 하루 15㎞를 이동하는데 아직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신고된) 북한 자강도에만 멧돼지가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볼 수 없다. 이미 개성까지는 왔다고 봐야 한다”며 대비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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