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9차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9차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7

“日, 반교육·인권적 행동 자행”

“역사적 잘못 불인정에서 비롯”

“전세계가 인정하는 전쟁 범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이어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논란까지 나오면서 반일감정이 최고조로 올라간 가운데 정기수요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일본에 강력히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는 7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평화로에서 ‘제1399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은 자신의 범죄를 반성하고 사죄해야 함에도 오히려 경제보복으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하지만 그러한 행동들은 우리를 위협할 수 없다”며 “일본은 더 이상 역사를 부정하거나 수정하지 말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집회에는 중·고등학교 학생과 시민, 수녀 등 약 1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평소 할머니들이 앉는 자리에는 꽃다발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겪은 뒤 지난 4일 별세한 할머니를 기억하고자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영정 사진이 배치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9차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지난 4일 별세한 김모 할머니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19.8.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9차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지난 4일 별세한 김모 할머니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19.8.7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도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 “할머니에게 인권과 명예를 돌려줘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를 교육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한 소녀의 외침을 아직도 외면하십니까’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서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둬야 한다’ ‘사과하지 않습니까?’ ‘소녀상은 정치적 조형물이 아닌 평화의 상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며칠 전 일본 정부가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계 조선학교가 운영하는 유치원은 무상교육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을 통과시켰다”며 “이는 반교육·반인권적인 것을 자행하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뿐 아니라 일본은 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하는 것을 방해했다”며 “이들은 계속 잘못을 누적시키고 있다. 이는 자신의 역사적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4일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는 주최 측이 ‘평화의 소녀상’ 관람을 막아 해당 전시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를 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검열’이라며 비판이 일었다.

십대 학생들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이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자 그들의 반성 없는 태도에 크게 반발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9차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우비를 입고 있다. ⓒ천지일보 2019.8.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9차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우비를 입고 있다. ⓒ천지일보 2019.8.7

박수빈(14)양은 “5학년 때 위안부에 대해 배우면서 일본군이 그 당시 어린 소녀들에게 무슨 행동을 했는지 보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며 “지금 위안부 할머니 중 생존해 계신 분이 20명이다. 일본은 언제까지 할머니들께 사과하지 않을 작정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을 일본에 요구하는 것”이라며 “언제까지 우리가 ‘일본’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양은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를 화이트국가에서 배제하고, 소녀상 철거로 찡찡댈 게 아니라 그 시간에 어떻게 사과하면 좋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만일 계속 침묵한다면 일본의 만행을 온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가은양은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전쟁범죄다. 그런데 아베 총리는 잘못을 빌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무역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작게 시작했던 불매운동이 점점 전 국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우리의 작은 날갯짓은 앞으로 일본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바람이 돼 불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찬군은 “수요시위가 1399차에 이르기까지 일본을 향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많은 외침이 있었다”며 “일본이 역사를 외면한다고 해도 있었던 과거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일본이 역사를 바로잡고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을 할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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