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2차 수요집회 “세계 각지에 故김복동 센터 세우겠다”
제1422차 수요집회 “세계 각지에 故김복동 센터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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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송홍근 수습기자]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2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 참가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송홍근 수습기자]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2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 참가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일본 정부의 압력 ‘깡패수준’

김복동 센터 미국서 첫출발

올해 수요집회 30주년 맞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송홍근 수습기자] “세계 곳곳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고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겠습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고 정의당 여성본부가 주관하는 ‘제142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윤미향 정의연 대표는 “2020년이 되면서 활동 30주년을 맞이했다”며 “계속해서 전쟁중단, 평화, 인권, 정의실현과 같은 요구를 해왔고 그 동안 수많은 생존자들이 평화운동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이제 우리는 이 역사를 세계와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지난해 돌아가신 고(故) 김복동 인권평화운동가의 삶을 통해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첫출발을 김복동이란 이름을 세계에 날리고자 우간다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려 했다”고 밝혔다.

우간다에 세워질 ‘김복동 센터’에는 전쟁 성폭력 피해 생존자와 이들의 자녀를 위한 쉼터와 교육 공간, 우간다 내전 역사관, 김복동 할머니 추모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역사관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일본 정부가 우간다 정부를 압박하면서 센터 건립은 무산됐다고 윤 대표는 전했다.

윤 대표는 “일본은 김복동이라는 이름도 쓰지 못하게 한다”며 “우간다 내전의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려고 쉼터, 게스트 하우스, 센터와 소녀상을 세우는 것도 못하게 방해한다. 거의 깡패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계 각지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는 것”이라며 “첫 번째 센터는 미국에 세워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송홍근 수습기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2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송홍근 수습기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2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끝으로 윤 대표는 “일본 정부에 사죄를 촉구하면서 우리 안의 폭력을 침묵해선 안 된다”며 “베트남 파병 때 한국군이 성폭력 등 피해를 입힌 것이 있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베트남에서의 ‘사죄’기행을 통해 용서를 구하고 유가족에게 장학금을 기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고, 세계 각지의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고자 하는 할머니들의 정신에 크게 공감했다.

대전에서 친구들과 함께 올라와 집회에 참석했다는 배인영(16)양은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이 아직까지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 아팠다”며 “하루 빨리 일본의 사죄가 이뤄지고 이를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영(13, 대전)양은 “위안부 피해를 겪으신 할머니들의 사연을 듣고 배우고 나서 왜 그동안 이 사실을 알지 못했나 생각 들었고, 할머니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세계 곳곳에서 위안부 피해와 같은 일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 일들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최다정(18)양은 “한국사 수업시간에 매주 수요일 집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 5명과 함께 참석하게 됐다”며 “1422차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한솔(26, 여, 안양)씨는 “일본군위안부 피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의 전쟁 피해 여성을 돕는 할머니들의 정신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하루 빨리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자로 나선 이희정(18, 안동)양은 “일본은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시키고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일본을 상대로 할머니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 나 하나의 목소리는 작지만 우리가 함께 목소리 낸다면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할머니들의 아픔과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라며 “역사 앞에서 거짓은 초라해진다. 일본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죄를 해야 하고, 전범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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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20-01-15 23:22:28
역사를 모르는 사람에겐 미래가 없다고 누가 그랬는데 맞는 말 같군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다시는 침략받는 약한 나라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