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국부 특별취재팀] ‘겨울’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것이 ‘눈’이다. 강추위가 반갑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눈과 함께 할 수 있는 짜릿한 겨울의 맛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 멋진 설경을 배경으로 즐기는 스키·보드·트래킹·빙벽타기, 또한 겨울 속 여름의 열기를 느끼게 해주는 온천욕 등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유난히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올겨울, 더 이상 움츠러들지 말고 겨울 레포츠를 즐기며 화끈한 겨울을 보내보자.

▲ 무주 호텔티롤 쎄븐세미츠 스위트, 일명 잭슨방 (사진제공 : 무주리조트)

◆팝의 황제가 반한 스키장이 한국에 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사랑했던 스키장이 한국에 있다. 대진고속도로가 놓이면서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무주리조트.

리조트 내 유럽·알프스풍의 특1급 호텔 ‘티롤’은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찾아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세심한 서비스를 극찬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마이클 잭슨과 관련한 일화는 아직까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97년 한국을 방문한 마이클 잭슨은 유럽풍 객실 인테리어와 국내 호텔에선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수제 청동 오픈 욕조가 마련돼 있는 고풍스러운 호텔 티롤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은 자신이 머물던 방 침대 옆 나무 협탁에 ‘우리 아이들을 아끼고 구해주십시오. 한국은 신이고 무주는 사랑입니다. 영원한 사랑을 담아서’라는 짧은 글귀와 그림을 마치 서명처럼 남겨놓았다.

그가 머물던 객실은 ‘세븐서미츠 스위트룸’으로 일명 ‘잭슨방’으로도 불리며 현재까지도 이용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이클 잭슨과의 인연도 유명하지만 무주리조트가 스키어들의 또 다른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6.1km의 국내 최장 실크로드 슬로프와 국내 최고 경사도(70%)의 레이더스 슬로프를 포함, 총 34면의 다양한 난이도를 지닌 슬로프가 마련됐기 때문. 이는 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러 국제적인 규모가 그대로 남아있기에 가능하다.

이 밖에도 무주리조트는 서울 2시간 40분, 부산 2시간 50분, 대구 1시간 40분, 대전 40분 등 전국 주요 도시가 2시간대면 찾을 수 있다는 교통의 편리함까지 갖추고 있다.

▲ 무등산을 오르는 길 굽이굽이마다 눈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 : 광주시)

◆‘뽀드득 뽀드득’ 눈꽃 길 따라 걷다

이번 겨울에는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며 눈꽃 길을 걸어보자. 겨울하면 눈을 빼놓을 수 없고, 눈과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위대함은 우리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한국관광공사는 ‘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눈꽃 트래킹 명소 등 아름다운 5곳을 선정했다. 성곽을 따라 걷는 남한산성, 강원 평창 백두대간 트래킹, 제주 한라산 선작지왓 설원, 광주 북구 무등산 눈꽃 길, 경북 봉화 승부역 등이 명소로 꼽혔다.

이 가운데 광주 무등산은 도심 10km 이내에 있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으로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산이다. 산수오거리부터 시작되는 옛길을 이용해 눈길을 걸으면 꽤 운치 있다.

특히 무등산의 주상절리대인 서석대가 눈에 덮여 저녁노을에 비친 모습은 반짝이는 수정과 같다. 이에 ‘수정병풍’이라고도 불린다. 거대한 돌기둥이 병풍처럼 산을 두르고 있는 모습은 무등산만의 절경이다.

‘설국’으로 탈바꿈한 제주 한라산 선작지왓 평원. 평원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코스는 영실 코스다. ‘신들이 사는 곳’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하얀 눈과 함께 신비감을 자아낸다.

실코스의 끝은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다. 2시간 남짓 걸려 올라온 길은 그 어디든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큰 어려움이 없는 등산로이긴 하지만 등산화는 필수다.

좀 더 걷기 편안한 곳을 찾는다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과 선자령 사이의 백두대간 능선길이 좋다. 5km쯤 떨어진 두 지점 사이의 고도 차이는 325m밖에 되지 않아 맘껏 눈꽃 길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얼음골 빙벽은 오르는 산악인뿐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사진제공 : 경북 청송군)

◆미끄러운 얼음 절벽을 정복한다! 스릴만점 ‘빙벽타기’

영하 5도의 날씨가 반갑기만 하다. 미끄러운 얼음 위를 아이젠 찬 등산화로 착착 밟아가며 절벽에 가까운 빙벽을 오르는 아이스클라이머는 추우면 추울수록 좋다.

자연이 만들어낸 빙벽이 주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 1리 구곡폭포다. 9번의 굴곡을 이어 내려오는 계곡이어서 ‘구곡’이라 이름이 붙은 구곡폭포는 설악산 토왕성 폭포와 함께 천연 빙벽을 타기 원하는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설악산 토왕성폭포는 320m로 가장 높다. 하루 2~3팀 정도 오를 수 있지만 토왕성은 국립공원 특별보호지정으로 국립 허가 신청을 꼭 해야 한다. 허가서 없이 등반하다가는 꼼짝없이 과태료 50만 원을 내야 한다.

주로 해외원정을 위한 전문 산악인의 마지막 단계의 빙벽타기 훈련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의 운악산 무지개폭포도 많이 찾는 빙벽타기 명소다.

많은 사람들이 오를 수 없는 자연 빙벽이 아쉬운 이들을 위해 인공 빙벽타기 장소도 여러 군데 있다. 강원도 인제 매바위 인공폭포는 주변 경관이 뛰어나 빙벽을 타는 이들이게 일석삼조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곳이다. 매바위라는 이름은 얼음 모양이 매의 형상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강원도 영월군 서면의 선암마을은 썰매와 빙벽등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 화천군도 서화산에 길이 150m 폭 25m 규모의 대형 인공 폭포를 조성해 겨울에는 빙벽타기 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 청송 얼음골은 아이스클라이머들의 잔치집이다. 해마다 1월이면 전국빙벽등반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29~30일 이틀간 열린다. 빙벽등반대회에는 등반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빙벽의 기괴한 모습을 감상하거나 등반하는 모습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도 참여한다.

그러나 40~90m 높이 등반코스 4면을 보유하고 국내 최대의 인공 빙벽장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의 빙벽장은 올해 구제역 여파로 문을 열지 않아 많은 아이스클라이머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설악워터피아에 마련된 야외 물놀이 시설. 설경을 배경으로 찬바람을 맞으며 따끈한 온천에서 즐기는 물놀이가 매력적이다. (사진제공 : 설악워터피아)

◆겨울만의 특권, 설경과 함께 즐기는 온천욕

“아~시원하다.” 뜨거운 국물을 마시거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때, 우리나라 사람 입에서 절로 나오는 탄성이다.

강추위의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는 올 겨울,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싶은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 특히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설경 속 온천 여행은 움츠러진 몸과 마음에 ‘쉼’을 선물한다.

전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온천 명소 중 동양 4대 온천으로 꼽히는 충남 아산시 도고온천은 피부질환에 효능이 있는 약알카리성 유황천이다.

도고온천에는 호텔을 비롯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약 5군데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에 들어선 ‘도고별장 스파피아’와 워터파크시설을 갖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양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온천은 특히 조선시대 여러 임금들이 온궁을 짓고 즐겼다고 한다.

전국 온천지구 중 약 70℃의 최고수온을 자랑하는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은 피부질환·신경통·부인병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북 울진군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백일홍 꽃길 따라 대게와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몸과 마음은 물론, 입과 눈이 즐겁다.

특히 설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욕은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권이다. 2009년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거쳐 국내 최초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에서는 설악산의 정취를 즐기며 건강과 심신요양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한겨울 눈 덮인 노천탕을 즐길 수 있는 리솜스파캐슬은 올겨울 고객들의 건강과 면역력 증진을 위해 유황탕과 고추탕을 신설했다. 겨울 방학기간에 맞춰 방문하면 온천도 즐기고 새하얀 눈을 만끽하며 눈썰매를 탈 수 있는 이색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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