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국부 특별취재팀] 우리나라 인구 중 80%는 도시에 거주한다. 아시아 개발은행(RDB)이 집계한 아시아 48개국 중 도시 인구비율이 80%가 넘는 나라는 단 6개뿐이다. 이 같이 인구가 주로 도시에 집중되면서 전국 지자체들도 도시자체가 갖고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이를 알리는 데도 열심이다.

그 중 하나가 시티투어. 버스를 통해 도시를 관광하는 시티투어는 각각 도시의 특성에 맞게 운영되고 있었다. 올 가을 도시 속 숨어있는 명소를 즐겨보자.

◆ 부산, 하늘 보이는 2층 버스로 이국적인 분위기 연출

▲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붕 없는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광안리 해변을 달리며 관광을 즐기고 있다. (부산관광개발 제공)
▲ 시티투어 버스 야경코스를 타고 광안리 해변을 달리면 탁 트인 바다와 모래사장뿐만 아니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즐거움을 더해준다. (부산시 제공)

바다가 보이는 도시의 경관도 아름답지만 부산에서는 이를 구경하러 다니는 버스도 특색이 있다. 국내 최초 오픈탐(천정개방형) 2층 버스로 보다 생생하고 다양한 관광체험 가능하기 때문이다. 좌석에 설치된 개인 단말기에서는 각 코스의 유명한 명소들과 관광정보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음성안내 된다.

코스도 총 5가지로 다양하게 운행한다. 해운대 코스에서는 세계적 해양 휴양지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과 누리마루를 거쳐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대교, UN기념 공원을 지난다.

태종대와 자갈치 시장을 만날 수 있는 태종대 코스는 75광장을 지나 태종대를 지나 국제크루즈터미널을 보고, 남항대교와 송도해수욕장을 관람하고 PIFF광장과 자갈치 시장을 간다. 이외 부산의 옛정취와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심순환 코스가 있다.

특별히 서부산의 절경과 자연생태를 체험하고 싶다면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 암남공원, 다대포․몰운대를 지나 아미산전망대에서 자연 경치를 구경하고 을숙도에코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

낭만적인 밤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야경코스를 이용해 광안리와 해운대의 바다를 보며 광안대교와 금련산의 야경을 즐기면 된다.

해운대코스, 태종대코스, 도심순환코스는 어느 정류장에서도 선착순으로 승차가 가능하다. 원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해 자유관광 후 해운대/태종대 코스는 40분 간격, 도심순환코스는 동절기 2시간, 하절기 1시간 50분 간격으로 다음버스에 환승을 할 수 있다.

을숙도 자연생태코스와 야경코스는 패키지 투어형식이므로 환승이 불가능하며,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티투어버스는 예약을 하면 쉽게 탈 수 있고, 현장 구매시에는 각 정차지에서 버스 운전 기사에게 선착순으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단, 을숙도와 야경코스는 부산역 승강장에서만 가능하다.

▲ ‘부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라고 할 만큼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인 해운대해수욕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대전, 넓은 한밭에서 느낄 수 있는 과학과 역사의 만남

▲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가서 즐길 수 있는 유성온천의 야외 족욕장. (대전시 제공)
▲ 토요일 야간코스를 이용하면 볼 수 있는 갑천변 야경. (대전시 제공)

교통의 요충지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대전 시티투어 버스는 총 3가지 코스다. 평일 주간 프로그램으로 역사문화투어와 과학투어 2개 코스와 토요일 야간 투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역사문화투어에서는 송용억 가옥, 옥류각, 쌍청당, 무형문화재관 등이 있는 동춘당 근린공원과 우암사적공원, 문창시장을 거쳐 보문산의 녹음을 즐길 수 있다. 이어 O-월드에서 꽃과 동물들을 관람한 후 족보박물관이 있는 뿌리공원에서 성씨 기념비 등을 돌아보며 뿌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한 코스다.

역사문화 투어가 대전시 인근의 공원과 산 등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중요시한 프로그램이었다면 과학투어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호기심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 가득하다. 대덕특구 쪽이 주 투어지역이 된다. 엑스포과학공원과 첨단과학관이 근처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을 거쳐 지질박물관과 화폐박물관, 카이스트를 거쳐 유성온천까지 평상시에는 보기 어려웠던 곳을 방문하고, 온천수로 족욕까지 체험할 수 있다.

역사문화 투어는 하루 5회 순환형, 과학투어는 하루 4회 운행한다. 1회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다. 월요일과 공휴일, 법정 휴무일은 쉰다.

평일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주말 야경이 기다린다. 갑천 대교의 화려한 경치를 즐기고 시민천문대에서 별구경도 묘미다. 이 코스도 유성온천에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3코스 모두 대전역에서 출발하며 비용은 일반인 기준으로 시내 순환형은 2000원, 20인 이상 사전 신청으로 가고 싶은 곳을 정해서 맞춤형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시내권 운행이 8000원이며 대전광역생활권이 1만 원이다.

◆ 대구, 낭만적인 오페라하우스와 건강을 위한 약재료 시장

▲ 매년 5월 초에는 대구 약전골목 일원에서 전통 한의약 축제가 개최된다. 행사로 마련된 약썰기 경연대회의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는 단일코스로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까지 운행한다. 코스는 동대구역을 출발해 엑스코, 오페라하우스, 중앙로, 약령시, 두류공원(우방랜드), 서문시장, 2.28기념중앙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국립대구박물관, 동대구역으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다.

낭만적인 오페라하우스를 지나 전주, 원주에 이어 약령시(조선시대에 한약재를 전문적으로 다룬 장)의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약령시 남문을 방문해 볼 수 있다. 약령시 남문은 ‘약전골목’이라고도 불리며 한약방과 한약상이 많은 곳이다. 이 곳 약령시는 효종 때부터 열렸고 일제강점기에도 있었다고 한다.

중앙로는 중심가로 인근에는 대형 서점과 극장, 은행 등이 즐비하다. 2003년 2월 18일에 방화로 인한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로 역이 전소돼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내기도 한 곳이다.

두류공원에는 대구시의 명소인 우방타워랜드와 시민문화의 전당인 문화예술회관이 자리 잡고 있다.

서문시장은 조선 중기부터 형성된 시장으로 조선시대에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 중 한 곳이었다. 원래는 소규모 장이었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물자 조달을 위해 장이 크게 발달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한말 고종때 일본에 진 빚을 갚자며 벌인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달구벌 대종이 있어 해마다 이곳에서 ‘제야의 종’타종식을 거행한다.

이용요금은 일반(대학생 포함) 5000원이다. 단체(10인 이상)․열차ㆍ고속버스승차권 소지자 또는 호텔숙박권소지 외국인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광주, 시기별로 코스가 달라… ‘축제’ 따라 광주 구경

▲ 광주민주묘지. (광주시제공)
광주시의 시티투어는 날짜 별로 다르다. 봄철인 4~6월에는 금~일까지 3일 동안 다른 코스로 총 3코스가 운행된다. 주요 경유지는 광주지역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구성됐다. 일요일에는 한국미용박물관과 서창향토문화마을, 원효사와 충장사 등 휴식의 시간을 갖기에 적합하다.

7~8월 여름 기간 동안에는 봄코스와 크게 다르지 않는 선에서 죽녹원(대나무 박물관), 소쇄원, 가사문학관, 곡성 기차마을 등이 추가됐다. 역시 금~일요일까지 운행한다.

9~11월까지 가을 코스는 비엔날레 전시관, 홍길동 테마파크 등이 추가돼 볼거리가 조금 더 늘어난다.

눈여겨 볼 것은 특별코스로 광주세계광엑스포와 세계김치문화축제, 충장축제 등 광주시 주최의 축제가 있을 경우에는 축제도 즐기고 광주시의 관광지도 즐길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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