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창업·학술지발간·인턴십지원·전문기관체험 등 알찬 월동준비 중

[천지일보=전국부 특별취재팀] 취업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지방대학생들에게는 다가오는 겨울방학은 아주 중요한 기회다. 취업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소위 스펙이 떨어져 경쟁력에서 뒤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한방을 날리듯 지방대학생은 그들만의 ‘방법’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본지는 지방대학생을 만나 취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들어봤다.

[대구] “좋은 만남, 창업의 재산”

▲ 대구 계명대학교 창업동아리 전현욱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킹이죠. 사람과 사람의 연결고리 즉, 전문가를 만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정보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대구 계명대학교 창업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전현욱(25, 미국학과) 씨의 말이다.

13개의 창업동아리 중 ‘제니아쵸’ 동아리의 리더이기도 한 그는 올해 창업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어 겨울방학 때에도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창업동아리는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서 각자 창업하고 싶은 분야가 다르지만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1주일에 2번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사업계획, 재무계획, 각 분야의 전문가나 창업선배들을 통해 들은 정보 등을 나누며 창업을 준비한다.

올해부터 정부 지원으로 학교에서도 창업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창업강좌가 개설됐고 아이템 개발비 지원, 사무실 임대, 컨설턴트 지원 등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전 씨는 “다양한 기회를 방학 때 잘 활용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정부에서 마련한 창업캠프, 해외기업 경험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또한 그는 내면을 다지는 시간의 중요함을 잊지 않았다. 창업은 자기 자신이 대표가 되는 것이고, 그만큼 말 한마디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기에 진정성과 신중함 등 내면을 가꾸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창업은 취업을 위한 하나의 비상구이며 대학생이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목표가 창업인 그의 무한도전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 <부산대 로리뷰> 편집위원 창간기수들.

[부산] “지식보다 경험이 경쟁력”

‘시작’ 사람을 설레게도 두렵게도 만드는 단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그 시작의 주인공 10인이 있다.

법학을 공부하기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지난 11월 8일 법률학술지 <부산대 로리뷰> 창간호를 발간했다. 이어 현재는 <부산대 로리뷰> 편집위원들이 2기를 모집해 학술지 2호를 발간 준비 중이다.

이들에게 이 학술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로리뷰는 기존의 법률가 배출방식과는 다른 로스쿨 체제의 취지에 걸맞은 활동 중 하나이며, 법 지식만 채우는 방식이 아닌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아 자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를 전공하고 로스쿨에 들어온 양찬석 운영위원실장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법 공부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로리뷰 활동을 통해 전문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경험으로 나만의 경쟁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진원태 편집장도 “편집 과정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과 책임감, 함께 일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며 변호사로 가는 과정에 충분한 도움이 된다고 자신했다.

또 그는 “교정을 하면서 하나의 글을 10번 이상 읽다 보니 공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로리뷰 편집위원회는 지난 여름방학동안 실무수습을 병행하며 총력을 기울여 로리뷰 창간호를 발간했고, 창간호의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 겨울방학과 내년 여름방학을 활용해 <부산대 로리뷰> 2호를 발간할 계획이다.

진원태 편집장은 “창간호는 주로 학생들의 연구결과물ㆍ보고서 등으로 구성했지만 앞으로 많은 법조인?연구자들의 기고문을 수록함으로써 전문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함께할 2기들이 로스쿨 3년만 보지 말고 변호사로 활동할 미래를 내다보며 다양한 활동을 통한 값진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대 로리뷰>는 순수하게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로 구성된 편집위원회가 기획부터 편집ㆍ발간까지 모두 맡아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작성한 글을 중심으로 수록했다는 점에서 특색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광주] “청춘예찬 브라보!”

▲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박혜림 학생. ⓒ천지일보(뉴스천지)

앳된 얼굴이지만 다부진 목소리로 첫 인사를 건네던 인터뷰이 박혜림(조선대 정치외교학 2년) 씨. 활동적이고 대외적인 성격으로 학생회장직을 맡았던 박 씨는 올 한해를 매우 바쁘게 보냈다.

여러 가지 일들을 주관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자신의 영역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회를 접했다고 하는 박 씨. 이번 겨울방학은 과연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질문을 던지자 나긋나긋하지만 똑부러지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한다.

“원래부터가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편이였어요. 그래서 한국국제협력단에서 모집하는 대학생 인턴에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예요.”

그동안 학생회장으로서 자기 시간을 갖는 것이 어려웠지만 임기만료를 통해 또 다른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박 씨가 이번에 세운 계획은 외교통상부 산하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에서 모집하는 인터십에 도전하는 것이다.

소위 ‘스펙 쌓기’를 위해서냐고 물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란다. 인턴생활을 통해 정말 자신이 희망했던 해외봉사 분야에 대해 정밀하게 알아가고 싶다는 뜻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이 일을 통해 좀 더 자신의 방향과 마음가짐을 키우고 싶은 것이 본심이라고 전했다.

친구들은 취업준비로 토익공부에 더 매달리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긍하며 “취업도 중요한 부분이니까 중앙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고 말하는 박 씨. 자신도 인턴모집에 떨어진다면 아르바이트를 겸하면서 토익공부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펙 쌓기에 열심인 요즘 대학생들을 예로 들며 그 일환인 것은 아닌지 묻자 당찬 신세대의 대답이 쏟아져 나온다.

“취업은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죠. 하지만 제 인생을 두고 봤을 때 대학 4년이라는 세월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학생 때 체험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기회는 모두 참여해 보고 싶어요. 대학 4년을 취업준비에만 몰두하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예요.”

요즘 젊은세대 다운 대답이라고 생각되면서도 매우 모험적인 답변이다.

시기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지는 여건과 환경, 그리고 기회를 최대한 경험하면서 인생의 폭을 넓혀나가길 소망하는 박 씨. 또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한걸음씩 앞을 향해 가는 아름답고 열정적인 청춘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충남] “평생교육사 위한 경험 ”

▲ 공주대 사학과 교육학과 2학년 박현민 학생. ⓒ천지일보(뉴스천지)

“올해 초 제대해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을까.”
엄습해오는 미래 진로에 대한 불안감으로 박현민(공주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씨는 골치를 앓아야 했다. 하지만 평생교육사가 되겠노라고 다짐하고 이제는 누구보다 미래에 대한 계획과 실천을 위한 각오로 열정이 넘친다.

“누구나 선생님이 되기 위해 사범대학교에 들어오기 때문에 교사가 아닌 다른 진로를 택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에요.” 박 씨는 이렇듯 고심 끝에 교사가 아닌 평생교육사의 길을 걸어가기로 한 것이었다.

결정 이후 박 씨는 주변 교수님과 현장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평생교육사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경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도 근로 장학생으로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지만 그는 이번 겨울 방학을 통해 조금은 더 미래에 다가가는 경험을 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고향인 안산이 평생학습도시라는 타이틀에 비중을 두고 있으므로 일단 평생학습관을 찾아가 일을 하고 평생교육사에 대한 역할을 피부로 느껴볼 예정이다. 안산이 아니더라도 충청권 어디든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몸을 내던질 준비도 됐다.

이에 따라 먼저는 다짐을 확고히 하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국토대장정도 계획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남해를 거쳐 강원도로 U자를 그리며 500km를 걸을 예정이다. 그는 “군대에서 마음을 다잡고 왔는데, 다시 군대에 가서 마음을 잡고 오고 싶은 기분도 든다”며 “군대에 간다는 마음으로 국토대장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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