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9마리 중 77마리 폐사
농식품부, 남쪽 전파 가능성↑
10개 시군, 특별관리 지역 지정
[천지일보= 김정수 기자]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북한에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발병했다고 공식 보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지난 30일 OIE의 공식보고에 남쪽으로 전파 가능성 높다고 여겨 긴급 방역상황점검회의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OI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 ASF바이러스가 1건 발생했다. 자강도 우시군 소재의 북상협동농장에서 지난 23일에 ASF바이러스를 신고, 이틀 뒤인 25일 확진판정을 받았고, 북상협동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 22마리는 살처분 됐다.
OIE는 북한이 ASF바이러스로 지역이동제한, 봉쇄지역과 보호지역의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북한에 ASF바이러스 발생지역이 북중 접경지역이나, 남쪽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적 방역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강화군 ▲웅진군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 ▲양구군 ▲인제군 ▲공성군 등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위기경보가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한다.
또 10개 시·군의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와 거점 소독시설을 철치·운영하고 전체 353농가에 대해 혈청 검사를 해 ASF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다음달 7일까지 확인, 이날부터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합동으로 일제 점검을 다음달 3일까지 실시하고 양돈농가의 방역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관계부처와 협력해 접경지역 관련해 야생멧돼지 관리와 농가 방역관리 등을 강화했다.
야생멧돼지가 접경지역 내 모든 양돈농가에 침입하지 않도록 포획틀 954개와 울타리 885개를 다음달까지 조기설치, 그 외 지역은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한강이나 임진강 하구 등 수계를 통해 유입되는 야생멧돼지가 조기 발견·신고 될 수 있도록 어민과 해경 등을 대상으로 신고요령을 교육, 홍보물을 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가별 전담관은 접경지역에는 주 1회 방문과 메일과 전화예찰을 실시해 농가의 경각심을 높이고, 농가의 책임성 제고를 위해 농가에서 예찰표를 직접 작성해 지자체에 제출·관리하는 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접경지역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국방부·환경부·통일부 등 북한 ASF 발생과 관련해 강화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관계부처와 지자체 합동 점검회의는 이날 오후 2시에 열고, 기관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대응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