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경영 전면 기정사실
‘한진칼 경영권’ 확보가 핵심
1700억대 상속세 확보 관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17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등 난관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간섭 등으로 경영권 승계 과정이 순탄하게 이뤄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재계에 따르면 조 사장이 오는 6월 1일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회 연차총회(AGM) 의장으로 나선다. 한진그룹의 ‘조원태 체제’가 이 자리에서 공식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회장이 맡았던 IATA 총회 의장직을 총회 주관사인 대한항공의 조 사장이 물려받으면서 그룹 경영 체제가 조 사장에게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지배구조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대한항공(0.01%), 정석기업(20.64%), 한진(6.87%), 한진칼(17.84%), 한진정보통신(0.65%), 토파스여행정보(0.65%) 등이다. 특히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관건이다.
조양호 회장 총수일가가 가진 한진칼 지분은 28.95%이다. 이 가운데 조 회장은 한진칼의 지분 17.84%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로서 한진그룹을 지배해왔다.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3남매가 각각 2.3%가량을 보유한 것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조 회장 보유주식의 상속과 상속인의 상속세 납부 등의 과정을 통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이 상속을 받을 경우 한진칼이 지주사 전환 당시 유예받은 세금까지 납부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상속세율을 50%로 가정할 때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03%이고 KCGI 및 국민연금의 합산지분인 20.81%보다 낮아져 단순 수치만 보면 조 사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된다.
이런 가운데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13.47%)가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서는 등 그룹 경영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정관변경이나 감사선임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KCGI는 지배구조 개편 요구 작업을 추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조 사장이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경영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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