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천지일보 2019.2.20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천지일보 2019.2.20

“대북제재 해제하고 싶어… 北도 뭔가 해야”

실무회담 앞두고 北 ‘비핵화+알파’ 유도발언
“하노이회담 마지막 아냐”… 추가회담 시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대북제재를 풀어주고 싶지만, 북한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추가 비핵화 실행조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아다. 싱가포르에서 첫 번째 여정은 극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이처럼 밝혔다.

이날 그는 “우리는 이틀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고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3차 북미정상회담 등 향후 추가 회담을 개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북한 비핵화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은 미국과 북한 땅에서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12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는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며 여러 번 만날 것이다. 언젠가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들은 전부 유지되고 있지만,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나는 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대편(북한)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무언가 잘 풀리는 걸 봐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추가 조치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와 ‘나도 제재를 풀고 싶다’는 발언은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전적인 목표”라고 말한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제재완화’는 북한이 가장 원하는 미극이 내놓을 협상 카드다. 미국은 상응조치로 제재완화 가능성을 말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 폐기·검증 외에 플러스알파(+α)의 실행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이는 또한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의 전향적인 행동을 이끌어 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입지 조건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김 위원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나는 이것이 그들이 하려고 하는 바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이루면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서는 장기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양의 진전을 이뤄왔다”며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논의할 주제들이 있고, 그 논의는 매우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는 그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긴급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 북한에 의한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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