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9

주교회의, 3.1운동 100주년 기념 담화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 천주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저버린 잘못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하며 반성한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20일 ‘3.1운동 정신의 완성은 참평화’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교회 지도자들의 침묵과 제재에도 개인의 양심과 정의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이름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천주교인들도 기억하고자 한다”며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기억하려는 것은 한국 천주교회의 지난 잘못을 덮으려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과 좌절에도 쓰러지지 않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던 그들을 본받고 따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3·1 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로의 다름이 차별과 배척이 아닌 대화의 출발점이 되는 세상, 전쟁의 부재를 넘어 진정한 참회와 용서로써 화해를 이루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천주교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신앙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 한반도에 참평화를 이룰 것”이라며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천주교는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의 식민통치를 방조 부역하고 ‘신사참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친일적인 성향이 강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천주교는 3.1운동 때 각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민족대표를 꾸렸을 때도 참여하지 않고 3.1운동 참여까지 금지시켰던 바 있다.

전문가들은 천주교가 일제 강점기 때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은 “조선 천주교회가 독립운동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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