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원기회복 음식에 최고인 ‘잣나무’
 

경기도 남양주와 가평군을 경계로 솟은 축령산에는 잣나무 수십만 그루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해방 전후 산기슭에 심은 잣나무 묘목들이 이제는 어엿이 자라 숲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귀중한 산림소득자원을, 2010년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서부터는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잣나무는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숲에서 자라는 동안에는 피톤치드를 내뿜어 우리의 건강을 도왔고, 잣나무 열매는 구황작물이자 별미로 한몫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궁궐의 조경수가 됐으며, 집을 지을 때 기둥으로, 고인(故人)을 모실 관재(관을 짜는 나무)로도 널리 사용됐다.

귀한 견과류인 잣은 예로부터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없을 때 원기회복 음식으로 애용돼 왔다. 어린 시절 기억을 되짚어 보면 할머니가 편찮으시거나 기운을 차리지 못하실 때면 어머니는 항상 잣죽을 쑤셨다. 잣은 비타민 B가 풍부하고 다른 견과류에 비해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줘 변비치료에도 좋다.

잣은 지방류(74%)와 단백질(15%)로 구성돼 있는데 지방의 함량이 많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잣이 품은 지방은 ‘좋은 지방’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으로 올레인산, 리놀레산 등으로 이러한 불포화지방은 피부에 윤기를 돌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 또 식사 전에 먹으면 포만감이 들어 음식을 적게 먹게 되니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잣송이의 손쉬운 채취를 위해 수형(나무모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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