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장관 “심석희 용기에 경의… 체육계 폭력 근절 대책 마련하겠다”
진선미 장관 “심석희 용기에 경의… 체육계 폭력 근절 대책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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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0

11일 오후 2시 정부부처합동 대책회의 진행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 최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진 장관을 비롯해 이숙진 여가부 차관, 경찰청, 교육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등 각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17층 대회의실에서 부처합동 ‘체육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진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어렵게 입을 연 심석희 선수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부는 심 선수를 포함, 미투 피해자가 건강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몇 차례 걸쳐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체육 현장에서는 효과가 낮았다”며 “미투 대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 장관은 먼저 문체부와 함께 체육계의 패쇄적 특성을 고려한 대책을 빠른 시일 내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체육분야는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문체부와 함께 신고체계가 제대로 작동돼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계 성인권 의식을 높이기 위해 문체부, 교육부와 함께 실질적 변화를 이룰 수 있는 폭력 예방 교육 방안을 마련 할 것”이라며 “또 힘들게 피해사실을 이야기한 선수들이 불이익이나 2차 피해 없이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상담, 의료, 심리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 진술을 마치고 법원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 진술을 마치고 법원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아울러 진 장관은 경찰청에 “피해자가 신원노출에 대한 걱정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수사 단계부터 피해자 보호에 각별히 신경써주셨으면 한다”며 “가해자는 반드시 엄히 처벌 받는다는 관행이 정착되도록 엄정한 수사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외 부처들에게도 “그간 발표한 대책들이 각 부처 소관 현장이나 시설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보건복지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등 각 부처가 다시 한번 세밀하게 점검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진 장관은 언론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언론에 의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여가부는 여성 폭력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력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심 선수측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8일 “지난달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심 선수의 폭로로 체육계 전반에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전날인 10일에는 빙상계에  심 선수와 같은 피해 사례는 더 많지만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준형 젊은빙상연맹 대표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성폭행이 많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도 “신고센터가 있어도 유명무실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 대표는 “가해 코치·임원들이 죄의식도 없이 지도자 생활을 계속하고 연맹에 남아있다”며 “소치 올림픽 전에도 대표팀 코치가 성문제로 나간 바 있지만 결국 복귀해 코치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전 코치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만이 넘는 동의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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