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한편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 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는 조 전 코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한편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 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는 조 전 코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여준형 젊은빙상연맹 대표 “신고센터 유명무실”

외국과 달리 한국 스포츠계만의 수직적 관계 지적

체육·여성·문화 시민단체,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가 자신의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가운데 피해 사례는 더 많지만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준형 젊은빙상연맹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성폭행이 많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도 “신고센터가 있어도 유명무실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 대표는 “가해 코치·임원들이 죄의식도 없이 지도자 생활을 계속하고 연맹에 남아있다”며 “소치 올림픽 전에도 대표팀 코치가 성문제로 나간 바 있지만 결국 복귀해 코치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피해자들은 현재도 보복이 두려워 어떻게 할지 잘 모르고 있다”며 “빙상연맹만 봐도 그 안에서 쉬쉬하며 덮으려고 하는 게 많다”고 주장했다.

여 대표는 성폭력이나 폭력의 구조적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 스포츠계만의 수직적 관계를 꼽았다.

그는 외국 스포츠계에 대해 “외국에서 선수생활도 해봤지만 거기는 거의 친구처럼 대한다”며 “외국에서는 그게 당연한 것이지만 한국은 그런 구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 선수의 경우 권력 구조가 한 명에 의해 좌지우지 된 것이 컸다”며 “빙상계에서 끼치는 권력이 크다 보니 학부모나 선수들이 맞서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여 대표와 체육·여성·문화계의 시민단체는 ‘체육계 성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할 계획이다.

해당 위원회는 체육계의 성폭력·폭행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와 근절을 위한 정책을 제안·촉구하는 활동을 할 방침이다. 또 체육계의 카르텔 단절을 위해 대중캠페인 활동을 벌이며 관련 신고센터나 상담소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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