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소금 대신 사용한 ‘붉나무’
 

소금처럼 짭짤한 맛이 나는 열매가 달리는 나무 붉나무. 산에 불이 난 것인가 싶을 정도로 잎이 붉게 물든다고 해서 붉나무라 불렸다. 예전 산골마을에서는 짠맛이 나는 붉나무의 가루를 모아 두부를 만들 때 간수(두부 모양을 만들게 하는 응고제)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붉나무는 키가 7m 정도 자라고, 옻나무과에 속해 전반적인 모양과 생김새가 옻나무와 매우 비슷하지만 엽축(잎줄기)에 날개가 있어 잎을 보면 쉽게 구별된다. 붉나무는 옻나무와 달리 독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간혹 붉나무를 만지고 두드러기가 난다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민간에서는 붉나무 수피를 달여 먹으면 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열매는 술로 담가서, 어린 순은 삶아서 나물로 먹었다. 열매 삶은 물은 설사에 효과가 있으며, 붉나무 진은 상처가 덧난 곳이나 피부가 튼 부위에 바르면 좋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붉나무 가지에서 분리된 세미알락톤이라는 성분이 중풍으로부터 신경 보호효과를 높이고 혈관성 치매환자의 훌륭한 치료제 및 개선제 소재가 될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와 함께 한방에서는 수렴지사(설사를 멎게 함), 진해(기침을 그치게 함), 지혈(피를 멎게 함), 지한(땀을 멎게 함) 등을 위한 약으로 사용한다. 임상에서는 소화기 출혈, 궤양성 결장염, 유정 폐결핵으로 인한 도한(盜汗), 각혈, 이질, 자한(自汗), 당뇨병, 식도암, 치질, 화상, 조루, 소아 설사, 장염 등에 효과를 보였다. 최근엔 뇌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절문근사(切問近思)’의 자세로 이 같은 붉나무의 가치를 더욱 빛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