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 방안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7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천지일보 2018.9.27

“문제 유출 학기 성적 재산정 실시토록 감독하겠다”

“학업성적 공정성 타협 없어… 엄중 조치 취할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숙명여고 시험 유출 사건’과 관련해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비리”라며 조속한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조 교육감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교무부장은 총 5회의 정기고사 시험지 및 정답을 유출해 이를 해당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들에게 알려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숙명여고는 교육청의 권고를 수용해 ‘성적 재산정 및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전 교무부장의 파면을 건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번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은 ‘공정성’이라는 학업성적 관리의 절대 가치를 훼손하고 이로 인해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비리”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조속히 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공교육 전체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한 이번 비리의 위중함을 고려할 때, ‘관련 학생에 대한 퇴학과 수사 결과에서 적시된 문제 유출 학기 전체에 대한 성적 재산정’을 다시 한 번 강력히 권고한다”며 “해당 학교가 위 조치를 현시점에서 즉각 실시하도록 지도·감독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숙명여고 학교법인에 대해 관련자 징계처분(교장·교감·교무부장: 파면·해임을 포함한 중징계, 고사 담당 교사: 경징계)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3가지 대안책을 마련했다.

먼저 ▲평가의 전 과정에서 친인척이 재학 중인 교직원의 배제 ▲평가문제 인쇄기간 중 인쇄실 CCTV 설치 ▲평가관리실·인쇄실·성적처리실의 분리와 출입관리대장 비치 등 강화된 학업성적관리지침이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수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두 번째로 교육감 선발 후기고등학교 입학원서 제출 시 부모의 재직학교를 선택·지원하지 않도록 적극 안내하고, 부모와 동일한 학교에 배정된 경우엔 ‘교직원 자녀 분리 전보·배정 신청 특별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는 교직원이 자녀와 같은 학교에 재직하지 않도록 교원 임용을 철저히 관리하고, 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자녀가 재학하거나 입학 예정인 학교에는 재직하지 않도록 전보 배치할 예정이다. 사립학교의 경우엔 학교법인에 해당 교원에 대해 법인 내 학교 간 전보를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땀의 결과인 학업성적의 공정성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노력의 과정이 공정한 결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성적비리에 대해서는 물러섬 없이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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